[업종 결산 및 전망]⑫금융

입력 2008-12-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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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은 금융산업 측면에서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해였다. 지난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불어 닥친 ‘리먼 사태’는 국내 금융권을 다시 한번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경제로 확산되면서 실물부문의 경기침체가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도에는 수출 감소와 내수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산업의 위축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동반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투자자보호 강화 및 금융상품 판매채널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은행간은 물론 다른 금융업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권-‘내 코가 석자’ 보수적 경영

내년도에는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들도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2009년도 산업전망을 통해 “올해 3분기 이후 둔화되기 시작한 은행대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대비 기업대출 증가율이 2007년 24.6%에서 2008년 21.8%로 크게 낮아졌고 내년도에는 14.1%까지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자금용도별도 설비투자 부진을 반영해 운영자금보다는 설비자금 증가율이 더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신용위험의 확대로 인해 보수적인 대출행태를 보다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촉발된 금융기관의 유동성 문제로 국내은행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위축되면서 대출증가율 둔화로 직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올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둔화로 중소기업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도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올 상반기 중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3분기 다시 상승 전환되어 2007년 말 대비 0.5%포인트나 상승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당장 악화일로에 접어든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며, 자본적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는 등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수익성 측면세서도 대내외적인 경기둔화로 신용위험이 상승되면서 근원적인 수익창출 능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우선 내년에는 은행들의 보수적인 경영기조로 대출자산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이자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투자자보호 강화, 비은행의 지급결제서비스 확대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함으로써 비이자이익 규모도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세계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의 고비용 자금조달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은행들의 자금조달구조가 저원가성 예수금보다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고금리 특판 등과 같은 고원가성 자금조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ㆍ보험-수익성 악화 '생존경쟁'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는 카드와 보험 등 제2금융권에는 더욱 심각한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했지만 내년도에는 수익성 악화로 카드업계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올 4분기부터 수익성이 급감하고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연체율ㆍ현금서비스 증가가 계속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시 위험성이 커 리스크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올 4분기 실적은 지난 10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과가 적극 반영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의 수익성 악화 요인을 이어질 지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내년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올해 매출(보험료 수입) 성장률이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성장률이 1.0%에 그쳐 사실상 '제로(0)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2008 회계연도(2008.4∼2009.3) 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입 성장률이 전년대비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른바 ‘카드 사태’가 불거졌던 2003년 3% 성장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성장률이 5%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일시납을 중심으로 한 변액보험의 보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종신보험의 만성적인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도 금융산업은 실물경기와 침체와 함께 전반적인 저성장이 가시화되면서 경쟁사 및 업종간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2009년은 성장성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얼마나 실천해 내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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