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수시'와 '비공개'에 주목하라!

입력 2008-12-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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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악화 전망 속 실무능력과 당당함이 무기

아직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 회사가 망해 사라지거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실업 공포가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다시 엄습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죽을 힘을 다해 학점을 챙기고 영어 공인인증 점수와 각종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이른바 '다방면의 스펙'을 갖췄음에도 원하는 직장에서 아예 사람 뽑을 생각을 안 한다면 도무지 방법이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실업공포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경기가 올해보다 추락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가 되면 일자리가 늘기는 커녕 절대 수치까지 줄게 돼 환란 당시를 방불하는 실업대란 재연이 우려된다.

실제로 최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의 '2008 채용결산조사'에 따르면 올 채용시장은 전년 대비 3.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0.4% 감소한 반면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은 18.9%와 20.4%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다.

특히 내년엔 더욱 채용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인크루트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상장기업 478개사를 대상으로 '2009년 대졸신입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내년 채용에 나서는 기업은 38.3%로 지난해 같은 시기 실시한 조사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또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곳도 36.2%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비공개 채용 활용

하지만 어렵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취업 전문가들은 내년 채용시장에서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이나 사내추천제, 헤드헌팅 등 비공개채용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불황에는 한 두명의 소수인력만 채용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적고 검증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비공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외환위기 때도 공채보다는 기업 내외부의 인맥을 통해 입사하는 사례가 많았다.

비공개채용 방식을 살펴보면 사내 직원들의 추천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는 사내 추천제도도 기업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비공개채용 방법 중 하나다.

사내추천제는 LG전자, 현대백화점, CJ, SK텔레콤, 한솔제지, 대웅제약 등이 일찍부터 공식 도입했고, 최근에는 중소기업까지도 확산되는 추세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야후코리아와 한국HP, 시스코, 베니건즈, 피자헛, 스타벅스, 한국릴리제약, 필립스전자, 오라클, 한국존슨, 한국후지제록스, 한국네슬레, 듀폰코리아 등이 사내 추천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내추천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면 관심 기업에 다니고 있는 선후배, 지인들에게 자신이 현재 구직상태이며 그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최대한 알려 수시 채용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자신이 추천 대상으로서 적격자라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내추천제 외에도 특정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해 학교 추천만으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도 있다. 경남은행과 대한통운 등이 학교 추천을 받아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한 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는 "수시채용은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불특정한 시기에 인재를 모집하는 것으로 공개채용보다 채용인원이 적고 짧은 기간에 절차가 마무리되는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달라진 인재상…실무능력 밝아야

아울러 위기를 경험했던 기업인 만큼 위기를 뚫고 나가는 데 적합한 인재가 각광받고 있다.

한 취업 전문가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춘 인재, 위기대처 능력·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인재, 어려움을 투지와 끈기로 극복할 수 있는 인재가 값어치를 인정받는다"며 "채용 과정에서 시련이나 위기상황을 강한 정신력과 자신만의 전략으로 극복했던 사례를 어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 경기가 좋을 때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인재로까지 손을 뻗치며 공격적인 인재확보에 나서지만, 그렇지 않은 시기엔 인재채용에서도 보수적이 되는 경향도 염두에 둬야 한다.

톡톡 튀는 인재보다는 끈기 있고 성실한 인재, 똑똑한 인재도 좋지만 충성도 높은 인재를 더 선호하게 된다.

또한 위기가 닥치면 기업도 보수적인 된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 상태를 유지하며 상황을 넘어가려는 의도도 뚜렷해진다. 이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고, 신규채용을 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인원만 충원하는 식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기엔 아무래도 신입보단 경력을, 완전 초보자보다는 관련 경험이 있는 '검증'된 인재를 더 선호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신입이라면 진로를 정한 후 관련 경험을 쌓아 두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힘들수록 당당해져야

일자리가 줄어들고 위기가 계속되면 구직자들은 쉽게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채용시장에 대한 어두운 소식을 접하고 취업에 실패하는 횟수가 늘게 되면 어깨는 더욱 쳐지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게 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더욱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며 아예 취업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과 당당함은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힘들수록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위기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인재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은 불황기일수록 긍정적이고 밝으며, 당당하고 투지에 넘치는 인재를 더더욱 찾는다는 것.

암울한 얘기가 쏟아지고 힘든 상황이 계속되도 위풍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곧 밖으로도 드러나게 되며 취업에 큰 플러스 작용을 하게 된다. 물론 마인드컨트롤이 쉽지만은 않을 것. 목표를 분명히 하고, 목표기업에 입사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상기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구직자들이 불황으로 취업이 더 어려워지면 의기소침해지고 의욕 상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잃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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