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앞서 나갈 필요는 없다

입력 2008-12-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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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시장이 미국의 예상밖의 대폭 금리인하 호재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6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0.75%~1% 포인트나 인하하고 국채와 모기지채권 매입 등의 신용경색 해소정책도 아울러 제시한데 힘입어 주요지수가 4~5%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발 훈풍에 고무돼 119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200선 부근까지 근접하기도 했으나 투신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며 장 후반 한때 1140선까지 흘러내렸습니다.

장 막판 프로그램 수급이 개선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한 지수는 전일대비 8.19p(0.71%) 오른 1169.7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18억원, 707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한 반면, 기관은 208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장중 2천억원대에 육박하는 순매도를 보였던 프로그램 매매는 장막판 697억원 매수우위(비차익거래 +841억원)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미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호재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올랐으나 차익매물 출회로 상승폭은 대부분 미진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0.52%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2.18%), 상해종합지수(0.09%), 가권지수(0.67%) 등이 상승했고 싱가포르지수는 0.16%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보험株, 자산재평가 기대 강세

미국의 깜짝 금리인하 소식에 대표적 금리인하 수혜주인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6.57% 급등한 것을 비롯해 KB금융(6.15%), 기업은행(3.73%), 신한지주(2.77%), 대구은행(1.76%) 등이 금리인하 및 자본확충 기대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한편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강했던 종목들이 전강후약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업종들의 순환상승 흐름도 관찰됐습니다.

4대강 정비 프로젝트, SOC 예산 증액등 정책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쳤던 건설주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신성건설(-10.33%)과 범양건영(-9.60%), 신일건업(-7.38%), 한일건설(-5.53%), 금호산업(-4.95%) 등이 급락했고, 현대산업(1.92%), 두산건설(2.27%) 등은 상승폭이 축소되는 흐름이었습니다.

장 초반 강했던 현대증권(-5.96%), SK증권(-5.08%), 대우증권(-1.41%) 등의 증권주들이 약세로 반전된 반면, 다른 금융주들에 비해 그간 소외됐던 보험주들이 자산재평가 허용 기대와 함께 대거 급등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필두로 그린손해보험(14.59%), 제일화재(10.07%), 흥국쌍용화재(7.48%), 동부화재(5.86%), 삼성화재(3.78%) 등이 고른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보험(3.94%), 금융(2.51%), 통신(1.95%), 은행(1.81%), 전기가스(1.78%), 철강금속(1.57%) 등이 올랐고, 기계(-3.04%), 건설(-1.73%), 운수장비(-1.37%), 증권(-1.09%) 등이 하락했습니다.

외국인이 팔자(256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9.94%나 치솟으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테마주들의 등락은 엇갈렸습니다.

중국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오양수산, 신라수산, 동원수산, 중앙바이오텍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한뉴팜(14.07%), 사조대림(14.17%) 등의 AI 관련주들도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특수건설(-3.77%)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운하 관련주들이 상한가 랠리를 이어간 반면, 새만금 관련주들과 LED주들은 자연과환경(2.81%)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 도래, 금리인하 곱씹어보기

신용위기 우려로 폭락했던 글로벌증시들이 각국의 기민한 경기부양책 마련과 도미노 금리인하 조치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화되자 안도감과 함께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국제유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상품가격들도 패닉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한때 1만1천 포인트를 돌파후 경기침체와 함께 6백포인트까지 추락했던 발틱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800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미세한 반등 움직임까지 관찰되자 이를 경기회복론의 불씨로 삼으려는 주장들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날은 미국이 예상밖의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사실상 제로(0) 금리시대 돌입을 알리고 국채매입 등의 유동성 공급책까지 내놓자 뉴욕증시가 급등하는 양상이었습니다.

금리인하폭이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해 뉴욕증시의 급등이 나타났지만 엄밀히 들여다보면, 4%~%대에 그친 뉴욕증시의 상승률은 강력한 추세전환 모멘텀으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9%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던 12월초의 하락압력과 비교시 절반에 불과한 이날 상승세에는 향후 모멘텀 부재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미국의 정책금리는 0~0.25%로 떨어져 사실상 제로금리나 다름없는 수준입니다. 연준의 정책입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준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듯 장기국채 매입과 같은 양적 완화 정책을 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천문학적 규모의 달러를 찍어냈음에도 불구 쌍둥이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고, 경제지표상으로도 회복의 징후를 발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파격적인 정책금리 인하가 모기지 금리의 급락으로 이어질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지,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과 같은 끔찍한 후유증은 없을지...즉,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금리인하, 新뉴딜정책이 실물경제 회복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까지 과연 뉴욕증시가 정책기대감만으로 버텨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합니다.

여전히 40달러선에 머물고 있는 국제유가는 여전히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나타난 통신주들의 강세는 금리인하 이벤트를 치른 증시가 향후 서프라이즈 금리인하의 배경, 즉 심각한 경기침체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고 봅니다.

최근 증시가 각국의 도미노 금리인하와 대규모 경기부양책 마련, 연말 윈도드레싱 등 주로 기대감에 의존해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러한 기대감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고 증시 흐름 또한 단기적으로는 견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증시가 한단계 더 레벨업 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S&P500지수는 850선 지지력을 확인후 장대양봉을 기록한 모습입니다. 하방경직성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큰그림상으로는 아직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셈입니다.

역헤드앤숄더 패턴으로 상승추세를 고착화시키자면 내려오고 있는 60일선과 일목균형표 음운층 하단의 저항을 뚫어야 하는데, 현재의 모멘텀과 에너지만으로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이후 여전히 어두운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최근까지 강했던 건설주 등의 정책수혜주들이 주도주다운 면모를 보이며 계속 증시를 이끄는지(이경우 유동성장세 진입론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베어마켓 랠리의 업종순환 논리에 역차별을 당하는지도 관심사입니다.

기존 보유물량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는 없겠으나, 단기 관점의 본격 주식비중 확대는 뉴욕증시가 보다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준 이후 고려해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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