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선언으로 유동성 장세 기대감 상승

입력 2008-12-17 16:21 수정 2008-12-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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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함정' 우려는 기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1%에서 0∼0.25%로 대폭 낮춤에 따라 국내증시의 연말랠리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향후 유동성 장세가 도래할 것이라는 시각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연준의 이번 결정과 관련, 글로벌 금융시장이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향후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식은 국내증시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연준의 금리인하로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이 안전자산 선호(현금보유)에서 리스크자산(주식)에 대한 투자로 전환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내증시는 최근 미 자동차 '빅3' 대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기금 사용을 통한 지원 가능성이 대두되며 안도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기술적으로 이러한 단기 반등과 함께 60일 이평선에 근접함에 따라 반등 탄력이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1150선을 전후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빅3' 지원 이상의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번 미 연준의 제로금리 선언이 바로 이러한 코스피 반등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기준금리 수준이 사실상 제로로 떨어지면서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 시점은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과 동시에 소비와 투자를 병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는 기우라는 평가가 대체적인 상황이다.

유동성 함정과 연관, 과거 대공황과 일본의 장기 침체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사례는 정부의 대응이 미미했거나 늦었다는 점에서 현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고 현재의 통화 및 재정정책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희소식으로 국내증시는 베어마켓 랠리 혹은 안도랠리, 유동성 랠리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요인이 완전히 제거된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잇따르는 호재의 연장선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받아들이고 있어 반등 기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연구원은 "일차적으로 유동성 확대 공급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 소재, 산업재 섹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의 경기부양 관련 수혜주의 선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로 확인되는 경기침체 국면의 심화 현상과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됐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통해 신용경색과 금융불안을 완화시켜야 했었고 급격한 경기 위축을 차단하고자 미 연준이 이번에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했다고 대내외적으로 공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이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금융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만큼 국내증시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며 "금리인하 효과와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증권, 건설, 은행, 자동차, 기계, 조선, 철강 등과 같은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 정부가 국채까지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시중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CP(기업어음), 모기지금리 등 유동성 및 신용리스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시장금리 하락을 유발해 유동성 공급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도 역시 "향후 투자심리 개선과 더불어 금리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증권, 은행, 건설 업종 등과 같은 경기민감주가 반등시 탄력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기존의 '빅3' 구제안 발표 가능성을 놓고 보면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것으로 보이고 정부정책 기대효과를 감안할 경우 조선, 철강, 기계 업종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향후 경기지표 및 실적발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금리인하나 경기부양책과 비교했을 때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급 여건이 뒷받침되고 잠재 불안 요소가 해소되는 양상이 도래한다면 향후 코스피지수 1300선 회복까지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수 관점의 장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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