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의 해외 임상시험 준비는 녹록지 않다. 바이오벤처의 임상시험 준비팀은 임상 관련 논문 검색, 임상 트렌드 분석, 경쟁사 분석 등의 전문 지식 및 전문 인력을 갖춰야 한다. 임상시험 준비팀이 없다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선정 등 업무를 조율할 수 있는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글로벌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공하는 ‘메디아이플러스’다.
글로벌 임상시험 데이터, 논문과 보고서 등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메디씨(Medi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관 연구가를 매칭하는 서비스 ‘MediIN’을 개발 중이다.
메디씨는 현재 클로즈베타 테스트 단계다. 올해 하반기 오픈베타 서비스를 통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정지희 메디아이플러스 대표이사는 14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존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임상시험은 이해관계 기관과 데이터 그리고 사람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떻게 다뤄 나가는지가 중요하다”라며 “하나의 임상시험은 하나의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으며, 한 부분이 삐끗하면 전부 엉망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머신러닝 및 AI 기반의 자연어 처리(NLP) 모델 프로그램을 적용, 한국어를 포함한 글로벌 데이터의 임상시험 용어를 정리했다. 또한, 관련 데이터를 표준화 및 자동화하여 이용자가 더욱 쉽고 빠르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약학을 전공(약사)한 정 대표는 로슈, 바이엘, 먼디파마 등 글로벌 제약회사를 거치면서 임상 등 제약 의사 업무를 했다. 그는 산재한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편함을 체감하고, 데이터 집계와 가공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창출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했다.
메디씨는 임상 관련 데이터를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회사도 데이터 정리를 위해 노동집약적인 일들을 하고 있다. 메디아이플러스도 맞춤형 임상시험 설계 정보 수집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차별점은 초기 임상 시험 단계 정보를 전문화하는 것이다. 서비스에 관한 수요 예측 조사도 꼼꼼하게 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그는 “2022년 북미 진출이 목표”라며 “제약바이오의 경우,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제약시장이 전 세계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미국 FDA의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아이플러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지식 정보 서비스 ‘한알만’도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한알만’은 제약회사, 병원, 약국에서 근무했던 정 대표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단순한 약 정보뿐만 아니라 복약지도, 생활습관 등 약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이야기하고 있다. 콘텐츠 미디어로서 의약 과학 정보 서비스업도 병행하고 싶은 정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정 대표가 실제 시연한 한알만 채널은 일반적인 복약지도뿐만 아니라 의약·의료 관련 각종 아이템의 사용 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이슈인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해 전문적인 팩트체크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