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47거래일 동안 ‘13조’ 던진 연기금… 언제까지 매도할까

입력 2021-03-08 16:17 수정 2021-03-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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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의 순매도 행진이 역대 최장으로 4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연기금의 증시 참여가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의 순매도 행렬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4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연기금은 이날까지 코스피에서만 13조8040억 원을 순매도 했다. 코스닥까지 포함하면 14조 원 넘게 팔았다.

기관투자자들 중에서 연기금의 매도규모는 압도적이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을 비롯해 각종 공제회 등이 포함된다.

연기금의 매도 행진 이유는 운용 계획에 따른 주식 보유비중 증가분 조절 때문이다. 연기금들이 보유한 코스피 대형주들의 주가가 올해 초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기금들의 국내 주식 비중은 연간 목표치를 크게 넘어섰다.

더욱이 올해는 주요 연기금들이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전년 대비 낮췄다. 연기금의 주축인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지난해 말 17.3%에서 올해는 16.8%로 0.5%포인트 감소시켰다. 사학연금도 지난해 19.3% 목표 보유 비중 수치를 올해는 18.6%로 줄였다. 공무원연금공단도 2020년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 20.6%에서 2024년 말까지 12.2%로 낮추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국내 주식가치가 176조6960억 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 2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 연말 목표치 대비 4.4%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약 20조 원 이상을 더 팔아야한다. 실제 국민연금은 코스피 대형주 종목 위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를 1조2513억 원 어치를 팔았다. 이어 NAVER(4008억 원), LG화학(3965억 원) ,기아차(2215억 원), SK하이닉스(2478억 원), 삼성SDI(2001억 원)등의 순으로 팔아치웠다.

이같은 연기금의 매도폭탄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벗어나 13년 만에 봄이 찾아온 국내 주식시장에 차디찬 얼음물을 끼얹는 국민연금의 매도 행태는 주식시장을 살린 동학개미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에 국민연금은 결국 이달 말 열리는 기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국내주식 투자 관련 자산배분을 수정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연기금들의 국내주식 순매도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연기금의 주체인 국민연금이 리밸런싱 전략을 논의하겠다고는 했지만, 투자전략에 대한 원칙을 바꾸는 것에 대해 대내외 의견이 분분해 결정까지는 시일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배분 목표 달성시점이 연말이고 코스피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고려하면 연기금의 순매도 속도는 6월 전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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