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포털

입력 2008-12-17 17:43 수정 2008-12-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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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계에게 2008년은 힘든 한해였다. 현 정권들어 포털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컸던 데다 각종 저작권 갈등으로 줄줄이 제소, 소송에 휘말리는 등 소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올 3·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성장세를 타던 포털업체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일제히 실적이 악화됐다. 이제 포털시장도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말마저 나온다.

90년대 후반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된 이후 포털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우리가 평소에 해결해야 될 웬만한 일을 일단 포털을 통해 도움을 얻으려고 할만큼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만큼이나 문제도 많다. 그러다보니 포털에 권한에 걸맞은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가 높아지자 급기야 포털들이 머리를 맞댔다. 여태까지 포털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각 사가 자율적으로 처리해 왔지만 이제는 여러 포털들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SK커뮤니케이션즈, NHN, KT하이텔, 프리첼, 하나로드림 등 포털 7개사는 16일 '건강한 인터넷을 위한 포털 자율규제 협의회'(이하 자율규제협의회)를 발족했다.

위법·유해 게시물에 대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신속하게 처리하고자 설립하게 됐다고 자율규제협의회는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사회와 심의위원회 등도 구성해 내년 초부터 정식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이 본격화된 지 벌써 10여년이 다 돼 간다. 지금에서야 업계가 머리를 맞대어 공동으로 대응한다. 늦은 감이 있는 듯하다. 시장 자체가 급변해 감당하기 힘든 점도 있었겠지만 업계가 오직 경쟁가도로만 바쁘게 달려온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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