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빅3, 진통이 있어도 종국엔 살린다

입력 2008-12-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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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시장이 美 자동차 '빅3' 구제안 상원 부결에 따른 실망과 GM 파산설 영향으로 엿새만에 하락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1일)는 빅3 구제안이 공화당의 반대 속에 상원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로 주요지수가 3%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반등 하루만에 약세 마감했습니다.

112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인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장중 보합권까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노조측의 공화당 요구(일본업체 수준의 임금 삭감) 거부로 빅3 구제안이 상원 통과에 실패했다는 소식과 함께 낙폭을 확대, 오후장 한때 108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0.61p(4.38%) 내린 1103.82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관이 은행(-3987억원)을 중심으로 38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엿새만에 '팔자'로 돌아선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81억원, 109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33억원)를 중심으로 2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증시가 빅3 구제안 부결에 따른 충격으로 동반 급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5.56% 폭락한 것을 비롯해 상하이종합지수(-3.81%), 항셍지수(-5.48%), 가권지수(-3.74%), 싱가포르지수(-3.00%) 등이 일제히 내렸습니다.

자동차株, 신용경색 우려 금융株 급락

美 자동차 빅3 구제안 부결 소식에 자동차 소비침체 우려감이 새삼 부각된 현대차(-9.29%)와 기아차(-9.07%)가 급락했고, 현대모비스(-3.54%), 대우차판매(-6.93%) 등의 자동차 연관주들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4천억원 이내의 자사주 처분을 결의한 KB금융이 14.85% 폭락한 것을 비롯해 빅3 지원 무산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로 신한지주(하한가), 외환은행(-14.43%), 하나금융지주(-13.24%) 등의 은행주들이 무더기 급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11.77%), 금융업(-9.32%)의 두드러졌고 보험(-6.50%), 의료정밀(-6.26%), 운수장비(-5.07%), 증권(-4.34%), 서비스업(-4.23%), 유통업(-4.17%), IT(-4.06%)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KT(보합)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전자가 3.63% 내린 것을 비롯해 POSCO(-4.46%), 한국전력(-3.81%), SK텔레콤(-4.23%), 현대중공업(-4.53%), LG전자(-6.37%), 신세계(-4.57%), 삼성화재(-6.09%), NHN(-5.15%) 등 업종대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액면병합(액면가 100원에서 1000원으로)후 이날 첫거래된 STX팬오션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뚫고 유통물량 감소효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금강공업이 성원파이프 지분확대에 따른 M&A 기대감으로 상한가에 진입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호주특허출원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이노셀(상한가), 셀트리온(3.36%), 크레아젠홀딩스(2.35%), 크리스탈(2.18%), 메디포스트(1.85%) 등 일부 바이오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니슨(0.37%)과 셀트리온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이 모두 하락했고, 서울반도체(-13.93%), 태광(-9.69%), 성광벤드(-8.96%), CJ홈쇼핑(-8.78%) 등의 낙폭이 컸습니다.

개별주들로 매기가 몰리면서 한일단조 원풍물산 스페코 누리텔레콤 유진기업 삼목정공 삼우이엠씨 엘오티베큠 등의 중소형주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빅3 자동차, 진통이 있어도 종국엔 살린다

美 자동차 3사에 대한 구제안이 상원에서 부결되자 단기간 급등해 숨이 턱에 찬 증시가 구제안 부결을 조정의 빌미로 삼는 모양입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다음주초(15일~16일)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하를 선반영하는 등 제반 호재들이 노출된 상태라 모멘텀 기대치가 크지 않은 가운데, 기술적으로도 상승에너지를 소진한 글로벌 증시가 예견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빅3 구제안의 상원 부결은 노조가 상원의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퇴직근로자들의 가족 의료보험까지 회사가 책임질만큼 빅3 자동차 회사들의 고용탄력도나 원가경쟁력이 형편없이 낮았기에 국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상원이 임금삭감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파산위기에 직면한 노조가 일본 근로자 임금수준으로 급여조건을 조정하자는 상원의 요구를 묵살한 것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미국의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왜 이렇게 추락했으며, 구제안 반대의 목소리가 왜 그렇게 높은지를 실감케 해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빅3 구제안 부결은 승인을 앞둔 통과의례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美 자동차 3사의 파산은 금융시장의 잠시 가자앉은 신용불안감을 다시 고조시키고 완성차 하청업체들의 연쇄 도산과 함께 실업률을 대폭 끌어올리며 비틀거리는 미국경제에 매머드급 쇼크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파산의 대가로 국민들은 납세부담이 더욱 높아지게 되는 측면이 있고, AIG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지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제조업체들의 몰락, 그 자체만으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리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구제안 부결 및 도산이라는 극단적인 사태가 연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구제안 승인의 당위성, 승인 중압감에도 불구 상원이 구제안을 부결한 데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 없다'는 경제적 논리외에 정치적 이유가 숨어있습니다.

파산절차를 밟는 회사의 경영진들이 천문학적인 위로금, 퇴직금을 수령하는 등 각종 모랄헤저드를 목도한 美국민들은 자신들의 혈세가 부도위기에 처한 부도덕한 대기업들의 회생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정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상원으로서는 별다른 고민없이 공적자금을 퍼부었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결국 빅3를 살리겠지만 쉽게 살려주지는 않을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노조측 역시 회사의 회생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얻으려 할 것이고, 진통을 겪으면서 합의점을 찾아 결국 구제안 승인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너무나 민감한 사안이기에 예측은 금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빅3 구제안이 승인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주말 뉴욕증시는 부시 행정부가 임시방편으로 재무부 자금을 활용해 자동차업계 지원을 검토중이란 소식에 힘입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고, 경기부양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로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각개전투 종목장세 전개 전망

상기 시나리오를 상정해본다면, 현재의 조정은 길지 않을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제안이 승인을 받게되더라도 이미 충분히 시장에서 예견돼온 내용이라 증시에 강력하고 새로운 호재로 작용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빅3 구제안과 관련된 각종 소식에 지나치게 위축될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증시의 큰 방향성은 경기 요인의 개선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하락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흐름에서 나타나듯 경기침체 우려를 떨치게 해줄 의미있는 시그널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실적 악화, 유동성 위기, 신용경색 등의 악재로 급락후 악재요인이 완화되거나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간헐적인 베어마켓 랠리를 펼치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악재들에 대한 내성이 조금씩 생기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되는 흐름입니다.

크게 오르지는 못하지만 신중한 반등이 간간히 시도되고 하락도 어느정도 제한되는 바닥다지기 국면이 계속 전개되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 주 초반 국내증시는 빅3 구제법안 처리와 FOMC 결과 등 불확실한 해외 변수들의 영향을 받겠으나, 예측이 불가능한 돌발 변수들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시 코스피 11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지수가 묶인다면 수급이 양호하거나 모멘텀을 보유한 일부 업종/종목으로 매기가 쏠릴 수 밖에 없고, 강한 종목과 약한 종목이 명확히 구분되는 종목차별화 장세, 각개전투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종목선정만 잘한다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지수흐름과 무관하게 제법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세가 진행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S&P500지수는 주요 지지선으로 말씀드려온 850선을 지켜내며 아래꼬리 양봉을 시현한 모습입니다.

요컨대,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므로 단기 상승여력의 한계는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고 기존 악재들에 대한 내성 형성과 함께 우량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시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S&P500지수 850선 지지'를 전제로 '조정시 매수' 마인드 전략은 유효합니다.

종목간 우열은 뚜렷해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업종을 불문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고배당 우량주, 수급이 양호한 모멘텀 보유주 중심으로 시야를 좁히는 시장접근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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