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결산]GS, 기업 인수 또 실패... 고객정보 유출 등 악재 겹쳐

입력 2008-12-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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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사업 해외진출 및 투자 확대 고무적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계열사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연초 모임에서 한 말이다.

그동안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 소극적인 경영마인드로 번번히 기업인수에 실패했다는 지적받은 것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이에 GS그룹은 올해 M&A 시장 최대 매물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일찍부터 참여,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S그룹은 예비입찰이 끝나고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세로 돌아서자 포스코라는 다른 인수후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우조선 인수전 유력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공동인수라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한 듯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GS측은 본입찰 마감시한이 지나고 응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인수제시가격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너무 컸기 때문에 결국 컨소시엄이 깨졌으며, 허 회장의 보수적 경영철학이 다시 한 번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게 됐다.

GS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룹 지주사인 GS홀딩스는 3분기에 106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전년동기에 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에 견줘보면 그야말로 극단적인 실적이다.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 역시 올 3분기에 정유부문에서 204억원의 손실을 보며 2724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또 환율파동의 영향으로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면서 이 피해는 고스란히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 GS홀딩스로 전가됐다.

이외에도 최근 GS건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고, GS홈쇼핑 자회사였던 오픈마켓의 청산 등 주력계열사들의 사업영역에 있어서도 시련이 잇따르고 있다.

또 지난 9월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GS칼텍스의 고객정보 유출사건도 올 한해 GS라는 브랜드를 괴롭힌 사건 중의 하나이다.

비록 본사차원의 책임은 면했다고 하지만,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가 GS칼텍스의 회원으로 가입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GS그룹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연이은 악재는 오는 2010년 재계 5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재계 5위인 롯데그룹과 자산총액이 무려 1조2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어, 대규모의 M&A나 계열사들의 놀라운 경영실적 없이는 재계순위를 역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GS그룹의 위상이 단지 국내 재계 순위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GS칼텍스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도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에너지 대표그룹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5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신규시장 개척 등으로 200억달러 수출탑 수상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현재 수출지역 다변화와 신규시장 개척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GS의 주력사업인 정유ㆍ에너지ㆍ건설 등의 외부환경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때 진정한 재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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