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결산]대림산업, 악성 루머로 '홍역' 치뤄

입력 2008-12-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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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ㆍ미분양 해결 최대 걸림돌로

건설사를 색깔로 구분하자면 대림산업은 오렌지색이다.

지난 2000년 론칭한 자사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브랜드 색상이 오렌지색이기 때문이다. 다소 약해보이기도 해도 언제나 신선함이 있는 오렌지색은 대림산업이란 기업을 무엇보다 잘 설명하는 색상이다.

그룹의 사업 분야가 건설과 유화에 집중돼 있어 굴지의 재벌家에 비하면 다소 약해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실적 상위권을 뺏기지 않는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에게 있어 2008년은 '파란만장'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될 듯 하다. '회사가 화의신청을 했다' '직원 급여가 안나온다' 등 악성 루머가 판치는 속에서도 영업 이익이 상승한 한 해가 됐다.

또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출범된 해라는 것도 올해가 대림산업에게 '파란만장'이란 표현을 어울리게 하는 요소다.

대림산업의 2008년도 '대운하 장미빛 꿈'으로 시작됐다. 건설업계 5위인 대림산업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과 함께 대운하 공동컨소시엄에 참가함으로써 높은 기대감을 모았다.

대림산업은 올초 건설산업을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한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각각 20%와 21% 늘어난 8조7000억원과 5조99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4700억원)은 7.6% 증가를 목표로 세웠다.

분야별로는 건축에서 4조원으로 해외사업은 2조50억원, 플랜트 1조3950억원, 토목 1조3000억원 순으로 잡았다.

연말을 눈 앞에 둔 현재, 대림산업의 실적은 비교적 성공적이란 평을 받는다. 3분기까지 대림산업은 5조2257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수주액만을 놓고 봤을 땐 그다지 '성이 차는' 결과는 아니지만 업계 5위 자리를 고수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할 만 하다.

매출액도 3분기까지 4조1816억원을 올려 올초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중 해외수주액도 40억1600만달러로 업계 5위권을 고수했다.

영업익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 3분기 동안 대림산업은 '깜짝 실적'을 발휘하며 15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까지만 377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화부문도 성공적인 경영을 했다. 올 상반기까지 유지됐던 고유가에 힘입어 유화부문에서 솔솔한 재미를 봤던 대림산업은 고유가 열풍이 꺾인 올 3분기에도 1조5136억원의 매출과 1622억원의 영업익을 기록, 각각 34%와 56%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악화가 대림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대림산업은 지난 9월 말까지의 매출액 기준으로 건설부문 69%, 플랜트 31%로 회사내에서 건설업 비중은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건설 업종이 위기에 봉착한다면 곧바로 유화부문의 비중을 더 높혀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실적만 봐서는 대림산업은 그럭저럭 성공한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룹 전반을 뒤흔드는 유동성 악화다. 대림그룹은 대림산업 등 3개 상장 계열사의 현금흐름 손실액이 올 상반기에만 8632억원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 960억원에 대해 약 9배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8000여 가구로 추정되는 미분양도 대림산업에게 있어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건설업은 내년 업황은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림산업은 빅5 건설사 중에서 공공부문 수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벌어질 건설업계의 'SOC 따먹기'싸움에서 불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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