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결산]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포기로 '뒷 말' 무성

입력 2008-12-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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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로사업 및 당진제철소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

글로벌 경기 침체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동국제강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동국제강의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7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그동안 여러 차례 시한을 연장해 가며 주식매각협의회 대표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경제 상황의 악화로 쌍용건설의 주가가 폭락했고 더군다나 우호적이지 못한 경기 상황도 이런 결정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이에 KB투자증권의 조인제 연구원은 "아킬레스건이 해소된 것"이라며 "쌍용건설 인수 무산에 따른 잠재적 재무 리스크의 해소와 내년 환율이 안정되면서 주당순이익(EPS)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현대증권 김현태 연구원도 "경기하강 국면이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국제강의 쌍용건설 인수 포기 결정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며 "국내 건설업에 대한 향후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 동국제강이 불리한 조건을 안고서 무리하게 인수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동국제강의 쌍용건설 인수포기는 사실상 글로벌 경기침체와 건설경기의 악화가 주요인이라는 점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현금성 자산 1조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브라질 고로사업과 당진제철소에 들어갈 2조원을 마련하기도 빠듯한 상태이다.

심지어 현지 광산업체 발레와 함께 브라질에 제철소를 짓기로 했던 것도 당초 지난 10월말 예정됐던 착공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당초 이 사업은 일본과 브라질을 잇는 철강벨트를 구축하는 동국제강의 포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브라질 발레사와 합작으로 철광석을 직접 녹여 쇳물을 만들 수 있는 연산 600만t 규모의 제철소 건설이다.

지난 3분기 동국제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33억원과 326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13%와 19%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 원인은 평균 판매단가 상승 때문이고, 영업이익 증가는 제품가격 인상과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슬라브 등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외화환산손실은 205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동국제강 역시 그 영향 아래에 있다. 동국제강은 건설업계와 중국의 수요 급감으로 판매가 부진한 H형강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경기 악화와 철강제품 가격 급락 등 내년에도 동국제강은 많은 파도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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