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왑 확대에 산업계, '글쎄?'

입력 2008-12-12 17:24 수정 2008-12-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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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활동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듯

한국과 일본 양국간 통화스왑 규모가 확대됐지만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일본은행과 양자간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한-일 양국간 통화스왑 규모는 기존 30억달러 규모에서 200억달러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통화스왑은 두 나라 중앙은행이 보유 통화를 맞바꾸는 것으로 양국 통화를 막교환하기도 하고 자국 통화를 내준 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달러·유로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번 협정은 달러화가 아닌 엔화로 자국통화를 교환하는 규모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한-일 통화스왑 확대가 그동안 자금 경색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불신은 해소시킬 수 있지만 국내 산업계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그동안 엔고(高)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유통업계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내국인이 주고객인 백화점은 통화스왑 확대로 인한 고객감소를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부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전자, 휴대폰 제조업체도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간 체결한 통화스왑은 한국에 대한 투자 불신해소와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 기업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에게 일본 시장 자체와 결제 수단으로서 엔화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후판 규모가 30%가량되는 조선업계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후판규모가 크지만 결제통화가 미 달러화이기 때문에 원·엔화 환율에 따른 영향은 적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 통화스왑 확대가) 당장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환율으로 인한 자금공급이 확대돼 금융경색이 완화될 경우 회사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자동차 수입업계도 신중한 반응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박병준 과장은 "한일간의 통화스왑 계약으로 엔화가 안정을 찾아간다면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며 "하지만 자동차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환율뿐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엔고 현상이 진정된다고 자동차 시장이 안정을 찾고 판매가 갑자기 늘어난다고 보지는 않으며 먼저 글로벌 경기침체가 안정을 찾아 소비가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고(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여행업계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관계자는 "엔화 환율이 1300원, 1000원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본인에게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못될 것"이라며 "연말과 내년 초 휴가를 이용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엔고 현상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었던 엔화 대출업체도 낙관적 시각은 아니다.

지난 2006년 금리 연 2.5%의 조건으로 4억엔을 대출받은 인천 남동공단 A사 관계자는 "원엔 환율 안정에는 기여할지 모르지만 회사에 돌아오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율 안정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효과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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