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황에도 부자들 지갑은 열 수 있다

입력 2008-12-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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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7시리즈 '클로즈드 룸' 통해 250대 先판매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서울 청담동의 한 빌딩. 몇 번 이 곳을 지나쳐 가기는 했지만 빌딩 모양새가 낯설다.

간판도 없고 내부도 막혀 있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

청담동에서는 이런 건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곳은 친필 초청장을 직접 받고 정해진 시간대에 참석을 확인 받은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한, 소위 '클로즈드 룸'이다.

BMW는 선택된 고객만을 선별해 각 시간대에 한 명만을 이 클로즈드 룸으로 초청해 뉴 7 시리즈를 소개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특별한 초청장은 BMW 코리아 김효준 사장이 직접 친필로 작성했으며 이 시대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주요 고객들에게만 전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소수를 위한 은밀한 마케팅으로 2억원 가까이 하는 BMW 뉴7시리즈는 공식 출시 이전 약 250대의 판매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도 최고를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은 먹혀들고 있다는 증거다.

BMW 김효준 사장은 "클로즈드 룸은 BMW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최고의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주요 고객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이 자리를 통해 뉴 7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국내에 출시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몇몇 수입차 업체에서는 경기불황을 가격할인으로 맞서기보다 VIP를 위한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지난해 스포츠카 R8 공식 출시 이전에 VIP 고객을 초청해 프리뷰를 진행했다. 이틀간 진행된 R8 프리뷰에는 한 세션당 3~4명의 고객이 초청됐고 22세션에 80여 명의 고객이 참석했다.

회사 측은 "프리뷰에서만 10여 대의 계약이 체결됐고 공식 출시 전에 그 해 판매물량 20여대가 모두 계약 완료됐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우디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7월 하순에서 8월 말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VIP고객을 초청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 고객을 위해 매년 제주도에서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를 가진다. 이 공연의 특징은 대형공연이 아닌, 폭스바겐코리아 VIP 고객들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에서 마치 실내악을 듣는 것처럼 눈앞에서 명장들의 연주를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아무리 불황이 심해도 부자들은 지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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