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키워드는 ‘실용'과 '중저가’

입력 2008-12-11 10:16 수정 2008-12-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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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지출 자제 심리 반영

올 한 해 홈쇼핑에서는 ‘중저가형 실용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의 늪이 깊어지면서 꼭 써야 할 곳에만 저렴하게 지출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1일 현대·GS·CJ·롯데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밝힌 2008년 히트상품을 보면 '10만원 미만 중저가 상품'이 주를 이뤘음을 알수 있다.

현대홈쇼핑이 올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한 상품 중 히트상품을 조사한 결과 총 44만여 세트가 판매된 ‘여성용 블라우스’가 1위를 차지했다.

정장이나 캐주얼에 모두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5종 세트를 6만9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얻었다.

이 밖에도 오색황토 화장품ㆍ홈파워 매직행거 옷걸이ㆍ다뎀 전자레인지 조리기ㆍ고등어ㆍ현대유비스 내비게이션 등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히트상품 6위인 현대유비스 내비게이션도 필기 인식 같은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내비게이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 20만원 대 후반에 판매해 인기를 얻었다.

또 다뎀 전자레인지 조리기(4위), 해피콜 후라이팬(8위), 글라스락 밀폐용기(9위) 등 주방용품이 3개나 히트상품 10위 안에 선정됐다.

과자 속 이물질 검출부터 멜라민 파동까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집에서 직접 조리해먹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주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이 히트상품으로 선정 됐다”며 “경기 불황으로 생필품 이외에 불필요한 지출을 자제하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GS홈쇼핑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총 40만 세트가 판매된 ‘루나 by 조성아’가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도 화장품ㆍ캐주얼 의류ㆍ옷걸이ㆍ굴비 등 다양한 상품이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지만 가격 부담이 적은 중저가의 실용적인 상품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또 소비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상품군이라는 속설과 달리 화장품이 히트상품 상위 10개 중 무려 6개를 독식해 눈길을 끌었다.

불황형 상품의 대표격인 전기 매트가 90년 대 후반 IMF 이후 처음으로 히트상품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GS홈쇼핑 임원호 상무는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소비 패턴이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과 성능을 모두 따지는 가치소비로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짚어낸 상품의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밝혔다.

CJ홈쇼핑은 불황 속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면 소비를 자제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골 고객 확보로 상품력이 검증된 간판 스테디셀러들의 식지 않는 인기와 더불어, 반찬류 식품을 및 침구ㆍ언더웨어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들이 히트 상품 목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댕기머리 샴푸는 2006년 44만개, 2007년 51만개 판매에 이어 올해는 64만개가 넘게 판매되며 3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4위를 차지한 디자이너 이신우, 박윤정의 언더웨어 피델리아는 2007년에는 10위권에서 잠시 빠졌다가 재진입에 성공한 케이스다.

10위권 내 대부분의 상품들이 ‘불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역시 2008년 히트상품 목록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한 안동 간고등어와 제주은갈치는 특히 상ㆍ하반기 개별 히트상품 집계에서도 모두 수위권에 들어 불경기 속 외식 자제 분위기가 자리잡으면서 더욱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불경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화숙리ㆍ디바인햇ㆍ인솔리토 등 단독브랜드 의류가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차지했다.

호주에서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이화숙의 홈쇼핑 여성의류 브랜드 ‘화숙리’는 18만7000여개가 팔려나가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디바인햇(2위), 인솔리토(3위), 레자인(4위), 아이올렛(5위) 등 패션 브랜드도 모두 상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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