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두렵지 않은 기업들]<2>사업 재편 통해 앞서 나간다

입력 2008-12-11 09:24 수정 2008-12-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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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조직만 살린다"…기업들 '선택과 집중' 전략

-주력사업 위주 재편 수익성 높이기 총력

세계경제 위기로 실물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 부문을 떼내거나 잘 할 수 있는 부문을 집중해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고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주력사업 위주로 조직을 재편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

LG화학은 지난 2일 사업의 한 축이었던 산업재 부문을 분리해 내년 4월1일 별도 법인인 'LG생활소재(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건축장식재(창호, 바닥재 등)와 생활소재(광고재, 표면재 등), 자동차 부품 및 원단 등 소비자와 비교적 밀접한 산업재 쪽을 따로 떼내겠다는 것이다.

대신 석유화학(기초유화제품, 합성수지 등), 정보전자소재(편광판, 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지 부문(소형전지,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등)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산이다.

LG화학 측은 "최근 건축경기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독자적 변혁활동을 쉽게 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도 에너지와 화학이라는 핵심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카라이프 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텔레매틱스사업과 렌터카 사업을 떼내기로 했다. 내년 1월1일자로 켈레매텍스 사업을 SK마케팅앤컴퍼니에, 렌터카 사업 '카티즌'을 SK네트웍스에 각각 양도키로 한 것이다.

SK에너지는 이미 지난 4월 회원제 마케팅 사업인 'OK캐쉬백'을 SK마케팅앤컴퍼니에 넘긴 바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내년 시행 예정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관련사업을 영위 중인 각 계열사별로 양도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 사업이 정유와 화학, 자원개발 등 핵심 사업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군으로 말끔하게 정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테크윈도 사업 연관성이 별로 없는 카메라사업 부문과 정밀기계사업 부문을 분리키로 했다. 대신 기존 감시카메라와 특수사업에다 로봇과 에너지, 바이오 등 신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팔거나 통합한다"

올 한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두산그룹은 중공업 사업 위주로 재편하고 나머지는 분할하거나 매각해 내실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매각설이 꾸준히 나돌았던 주류사업부문을 매각키로 했다. 지난 11월에는 포장용기와 유리병을 생산하는 테크팩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키로 결정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지주회사 전환과 중공업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또한 최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중장비 회사인 밥캣을 인수하는 등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또한 계열사 간 비슷한 부문을 모아 시너지를 높이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토넷을 합병해 부품조달 등에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현대로템의 하이브리드 카 부품사업도 넘겨받았다.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경북 구미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생산라인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전지 생산시설로 전환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키울 수 있는 사업을 확실하게 키워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불황기의 기업 구조조정의 하나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복과 낭비요소를 덜고 경영효율화를 이루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경기침체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들의 이같은 사업 재편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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