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물금리 1.8% 돌파 1년3개월 최고, 30년입찰 3년3개월만 스플릿

입력 2021-02-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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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스플 80bp 넘어서며 9년11개월만 최대..BEI 나흘만 반등
미금리 상승+1월 수출호조+재난지원금 우려+외인 3선매도 등 악재만발
2월 입찰물량 소화하면서 방향성 탐색하나 약세 흐름 불가피

채권시장은 사흘째 약세를 지속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8%를 넘어서며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20년물 이상 초장기물도 일제히 1.9%대에 안착하며 1년10개월에서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80bp를 돌파해 9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주말사이 미국채 금리가 올랐고, 개장전 발표한 1월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11.4% 증가해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재난지원금 관련 추가경정예산편성 우려도 여전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악재가 만발한 가운데 이달들어 첫 국고채 입찰이 부진하면서 헤지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1조8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는 낙찰금리가 1.880%와 1.930%로 쪼개지는 스플릿(split)이 발생했다. 입찰 부진 내지 혼선을 시사하는 스플릿은 30년물의 경우 2017년 11월 이후 3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반면, 응찰률은 321.7%로 2018년 1월(325.2%) 이후 3년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낙찰액은 예정액을 초과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진행된 30년물 21-2종목 1조2000억원어치 선매출은 1조2650억원이 낙찰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악재가 겹친 가운데 3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쪼개지는 등 부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후 헤지물량이 쏟아지면서 금리상승폭을 키웠다고 평했다. 재난지원금 논의가 본격화하고 입찰이 진행되면서 수급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2월 입찰을 소화하면서 방향성을 잡겠지만 아직은 판단키 어렵다고도 전했다. 10-3년 스프레드가 80bp를 돌파하는 등 예전과 다른 시장 환경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1bp 오른 0.886%를, 국고3년물은 2.3bp 올라 0.994%를, 국고5년물은 2.6bp 오르며 1.346%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3.5bp 상승한 1.803%로 2019년 11월12일(1.84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20년물은 5.2bp 오른 1.951%를, 국고30년물은 5.1bp 올라 1.958%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19년 4월17일(각각 1.962%, 1.9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50년물도 4.8bp 상승한 1.953%로 2019년 3월20일(1.978%)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1bp 오른 0.648%로 지난달 4일(0.692%) 이후 최고치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49.4bp를 보였고, 10년물과는 130.3bp로 2018년 5월15일(131.4bp)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50년물과는 145.3bp로 사흘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2bp 확대된 80.9bp로 2011년 3월24일(81bp) 이후 가장 컸다. BEI는 0.4bp 상승한 115.5bp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128.5bp를 기록한후 하락세에서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대비 5틱 떨어진 111.53을 보였다. 장중엔 111.59와 111.48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1틱으로 지난달 7일(11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5333계약 증가한 35만2643계약을, 거래량은 1만936계약 증가한 11만656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5437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5370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32틱 하락한 129.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3월23일(129.25) 이후 최저치다. 장중 저점은 129.07로 역시 지난해 3월19일 장중 기록한 129.02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9.52였다. 장중변동폭은 45틱으로 전달 22일(49틱) 이래 가장 큰 폭이었다.

미결제는 3283계약 증가한 13만4172계약이었다. 거래량은 1964계약 늘어난 6만7973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2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과 연기금등이 각각 772계약과 747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은 5거래일만에, 연기금등은 이틀째 순매도세다. 반면, 외국인은 1117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를 보면 3선은 저평 26틱을, 10선은 저평 16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1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1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1월 수출호조로 원화채는 약세 출발했다. 본격적인 국고채 입찰이 시작된 가운데 낙찰금리가 둘로 쪼개지는 등 예상보다 입찰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헤지물량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장중엔 외국인의 선물매도와 대규모 재난지원금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본격적인 입찰이 시작된 가운데 추경 우려감이 시장을 누르고 있다. 약세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과 전혀 다른 시장 환경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예전 스프레드에도 너무 얽매이면 안될 듯하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아침엔 3선과 10선 모두 저평이 있어서 보합부근에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3선 매도와 30년물 입찰 부담에 약세로 전환했다. 30년 지표물 20-2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스플릿이 나면서 분위기가 좀 이상해지더니 오후들어 매도가 나왔다. 헤지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월에도 입찰에 대한 눈치보기가 계속될 것 같다. 일단 레벨은 많이 올라와 있지만 아무래도 수급에 대한 부담감이 장을 계속 누르고 있다”며 “아직 매도세가 강하지만 2월중 입찰에 대한 간보기가 어느 정도 된다면 방향이 좀 잡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직 판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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