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대기업이 기업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일 ‘기업생태계 경쟁력과 상생협력’이란 주제로 개최한 대, 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에서 미국 마르코 이안시티 하버드대 교수는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에서는 기업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쐐기돌(keystone)’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안시티 교수는 “기업 생태계란 상품의 설계와 제조, 판매까지 기업경영의 각 부문에서 협력하는 수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면서 “기업 생태계의 구성원들은 자연 생태계의 개별 종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속한 기업네트워크와 생사를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교토대 스에마쓰 지히로 교수는 “거품 붕괴 후 일본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교토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은 경이로울 정도로 높은 성장을 달성한 비결은 바로 기업 생태계의 기본요소인 ‘네트워크 외부성’을 활용한 데 있다”고 밝혔다.
지히로 교수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플랫폼’이라는 운동장에 부품업체, 고객, 지역주민들이 협력하면서 재미있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줘야 운동장의 주인인 기업이 발전한다”면서 “반대로 재미없는 운동장은 구성원들이 다 떠나게 되고 피해자는 운동장의 주인인 기업이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이기태 부회장도 “상생경영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각자가 필요한 경쟁력을 축적해 가는 것”이라며 “미래기술 공동개발과 신사업 발굴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각자의 핵심 기술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