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사명 변경' 구태 여전...올 128개사 교체

입력 2008-12-10 08:49 수정 2008-12-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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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감추기 위한 사명 변경 사례 많아...사명 변경 효과 부정적

코스닥기업들의 '이름 바꾸기'가 여전한 가운데 이로 인한 코스닥시장 참가자들의 혼란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사명 변경에 나선 기업은 모두 128개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들이 개명에 나선 이유를 살펴보면 기업이미지 혹은 브랜드 가치 제고, 신규사업 추진, 사업재편, 회사 분할,기업 인수합병 등 천차만별이다.

12월 들어서도 전날(9일)까지 액티패스, 태원엔터테인먼트, 스코포스, 워크원더스가 간판을 바꿔 달았고 지난 11월 역시 자원메디칼, 나노마인, 다르앤코, 단암전자통신, 카라반케이디이, 이롬텍 등이 상호를 변경했다.

문제는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이처럼 저마다의 이유를 들어 사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하더라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사명 변경에 따른 혼란을 불가피하게 겪을 수 밖에 없다.

해당 기업들이 신규사업 진출 혹은 이미지 제고 목적에 따른 '이름 바꾸기'로 인해 실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이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들의 경우 변경된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름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된 게 아니냐는 질문도 심심치 않게 받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잦은 사명 변경에 나서는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시장으로 부터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로 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탄소나노튜브 전문업체인 액티패스의 경우 전날 '액티투오'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는 제휴사인 강릉의 KH케미컬이 지난달 부터 단일벽 탄소나노튜브 생산에 들어간 만큼 유통을 맡은 '액티투오'라는 확정된 회사명을 통해 신규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액티패스가 사명 변경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누리긴 했지만 올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점에 비춰볼 때 주가 반등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나노마인의 경우도 기업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최근 헤쎄나라는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해지만 이 회사 역시 8년 연속 대규모 적자 행진을 계속하는 기업이자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호변경으로 이미지 쇄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기업 일수록 더욱 더 꼼꼼하게 공시정보나 재무제표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해당 기업도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영문약자나 국적불명의 합성어 등의 부적절한 상호를 사용하면 투자자나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오히려 기업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실적 부진과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 악재를 감추기 위한 사명 변경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며 "상호 변경 관련 공시가 나올 경우 해당 업체의 재무 상황과 경영권 분쟁 여부 또한 챙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회사 내외부 변화나 사업의 변경 없이 단순히 이름만 바꾸고 새로운 기업인양 행세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사명 변경 상장사에 대한 투자에 앞서 실적 및 사업 현황 등을 살펴보는 투자자 나름의 '옥석가리기' 작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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