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가 돌아왔다" 이마트, 소용량ㆍ비린내 잡아 설선물로 인기 회복

입력 2021-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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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사전예약 기간 굴비세트 판매 전년비 30%↑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선물세트 전통강자 굴비가 돌아왔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2020년 12월 24일~2021년 1월 24일) 굴비 선물세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굴비세트는 2018년부터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해 2018년 설만 해도 이마트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2015년 수산 선물세트 전체에서 90%가량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굴비의 비중은 2018년 6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설 굴비 매출이 전년 대비 3.2%가량 신장한 데 이어 올해도 큰폭의 매출 신장과 함께 사전예약 기간 전체 수산세트에서 차지하는 판매 구성비도 72.5%로 올라갔다.

굴비의 상승세가 시작된 이유는 고객 관점에서 세트 개편을 통해 그간의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굴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 상품이 등장했다. 이마트는 2019년 추석 ‘연잎 굴비 세트’를 출시했다. 집에서 굴비를 요리하면 비린내가 잘 가시지 않아 추운 겨울에도 종일 창문을 열어놔야 한다. 특히 오피스텔 등 냄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건물 주민은 굴비를 더욱 꺼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마트는 다양한 시도 끝에 향이 강한 연잎이 굴비 냄새를 잡는 것을 발견했고, 굴비를 연잎으로 싼 상품을 출시했다.

비린내를 잡아주며 입소문을 탄 ‘연잎 굴비세트’는 매년 큰 신장세를 보이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설에 연잎 굴비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는 굴비의 단위를 큰 폭으로 줄였다. 굴비를 세는 단위는 전통적으로 ‘두름’이었다. 한 두름은 굴비 20마리를 뜻한다. 하지만, 1~2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두름(20마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냉동고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냉동고에 배는 냄새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소용량 굴비를 출시했다. 2021년 이마트 설 굴비 선물세트에서는 한 가지 상품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은 두름(20마리)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마트 굴비세트 13종 중 20마리가 들어있는 세트는 1종밖에 없다. 반면 10마리가 들어있는 세트는 8종, 5마리가 들어있는 세트는 4종이다. 2016년 설에는 20마리가 들어있는 굴비세트가 90%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저렴해진 가격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지난해 참조기의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굴비 역시 산지 가격이 10~15%가량 하락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참조기 어획량은 3만 3230톤(t)으로, 2019년 한 해 참조기 어획량 2만 5788톤보다 28.9%가량 늘었다.

굴비의 원재료인 참조기 가격 하락에 따라 이마트 굴비 선물세트 가격 역시 내려갔다. 이마트 굴비세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명품 골드 영광참굴비 2호’의 경우, 카드사 프로모션 할인을 받는다면 지난해 28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22만4000원으로 2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34만2000원에 살 수 있었던 명품골드 참굴비 1호는 올해 30만4000원에 살 수 있다.

김슬기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빠르게 바뀌는 식품 트렌드와 함께 굴비가 고객에게 잊혀지는 듯했지만,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성 강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굴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상품을 기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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