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생각보다 빠르다…정유사, 올해 '불황의 터널' 지나나

입력 2021-01-16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익성 개선에 제품 수요 증대도 영향…코로나19 백신 효과에 수요 회복 여부 달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올해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한 국내 정유사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사의 실적 회복의 조건에는 유가의 상승과 더불어 수요 회복이 필요해 전 세계에 보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이 올해 실적 반등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

16일 페트로넷 등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석유 수급 상황을 고려해 국제유가 전망을 상향했다. EIA가 전망한 올해 평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2.75달러로, 지난달 예측보다 4.25달러 오른 수치다. WTI 역시 4달러 오른 49.75달러로 예측했다.

EIA는 사우디가 2~3월 석유 감산을 결정하며 공급 측면의 상승은 제한됐지만, 수요 회복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전년 대비 일일 556만 배럴(b/d) 늘어난 9777만 b/d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석유 수요의 회복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 생산량 회복 지연 등에 따라 브렌트유의 가격이 올해 중반까지 배럴당 6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발표에서는 유가가 65달러를 달성하는 시점은 올해 말이었으나, 상승 시점을 6개월가량 앞당긴 것이다.

UBS는 올해 중반 브렌트유가 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S&P 글로벌 플래츠 애널리틱스는 올해 연말 50달러의 유가를 예측했다.

이미 국제유가는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0.66달러) 상승한 53.57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2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브렌트유 3월물 역시 26센트(0.5%) 오른 배럴당 56.3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정유사들은 우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이익 반영으로 정유 부문의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가가 20~4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이때 사들인 원유의 가치가 유가 상승에 따라 높아지기 때문에 정유사에는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 정유사의 수익성 회복은 유가 상승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동반돼야 한다. 정유사가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야 하지만, 수요가 없다면 정제마진의 회복이 어렵다. 결국, 본격적인 제품 수요 회복이 이뤄질 때부터 정유사의 수익성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정유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로 감염병의 확산세가 진정되고, 이로 인해 경제 회복이 이뤄지면 제품 수요도 늘어나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며 “백신 보급이 제대로 효과를 본다면 수요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의 신호탄에 정유사들이 지난해 최악의 고비는 넘기며 올해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9조2717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으로 적자를 벗어나기 시작해 연간으로는 41조6517억 원, 영업이익 58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S-OIL)도 1분기 매출액 4조3917억 원, 영업이익 1279억 원을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매출액 19조2936억 원, 영업익 9134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한국투자증권 기준 올해 매출액 20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1410억 원이 예상되며,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 기준 매출액 17조2420억 원, 영업이익 6680억 원으로 관측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장 10일 연휴…내년 10월 10일 무슨 날? [데이터클립]
  • 사생활부터 전과 고백까지…방송가에 떨어진 '일반인 출연자' 경계령 [이슈크래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종합] 금투세 소멸에 양대 지수 급등 마감…외인·기관 코스닥 ‘쌍끌이 사자’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055,000
    • -3.13%
    • 이더리움
    • 3,363,000
    • -2.83%
    • 비트코인 캐시
    • 458,600
    • -4.7%
    • 리플
    • 701
    • -0.71%
    • 솔라나
    • 219,400
    • -4.28%
    • 에이다
    • 454
    • -3.81%
    • 이오스
    • 570
    • -2.9%
    • 트론
    • 228
    • -1.72%
    • 스텔라루멘
    • 127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950
    • -4.62%
    • 체인링크
    • 14,390
    • -4.95%
    • 샌드박스
    • 318
    • -2.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