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와 별도로 만나 중대재해법 논의
정의당 "금시초문…이러다 임시국회 넘기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12/600/20201230141828_1562052_1199_838.jpg)
여야 대표가 30일 오후 비공개로 만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해당 회동에 가장 먼저 중대재해법을 제안한 정의당은 빠져 있어 후퇴한 안만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비공개로 만났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 역시 중대재해법의 필요성을 느끼며 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을 위해 당 대표실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회동을 제안했다며 중대재해법과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는 중대재해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합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법 통과를 약속했다.
다만 이번 논의에서 중대재해법을 가장 먼저 제안했던 정의당은 빠졌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는 몰랐다. 전혀 얘기한 바 없었다"며 "금시초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먼저 법안을 낸 우리라도 같이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대재해법 논의에 정의당이 제외되면서 제대로 법안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교섭단체 양당 간 법사위 논의도 개념논의만 하다가 중지했다"며 "연내 처리해달라고 그렇게 절박하게 얘기했는데 해를 넘기고 이러다가 임시국회를 넘기려는 지연전술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이 20일째 단식농성하고 있고 실려 가기 일보 직전"이라며 제대로 된 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