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형만한 아우 있더라’

입력 2008-12-01 17:44 수정 2008-12-01 17: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車업계 판매부진 속 약진 두드러져

-정의선 사장 승진說 탄력 받아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은 옛말인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가 1일 발표한 11월 판매실적은 한 마디로 ‘침울’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내수판매시장은 물론이고, 수출실적도 부진한 상황에서 기아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중 단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마저도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동생인 기아차의 약진이 단연 눈에 띄었다.

기아차는 자동차 업계의 판매부진 현상이 나타난 11월 중에도 내수판매 2만6145대, 수출 10만7362대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5% 감소했지만 지난 10월에 비해서는 1.5%가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서 기아차의 약진을 두드러졌다.

지난 11월 중 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 2만6145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3.7%가 증가했다. 특히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경차 ‘모닝’이 국내 단일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아차의 11월 내수판매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에 따르면 모닝은 11월 한달간 전년대비 149%가 증가한 7596대를 판매했으며, 준중형차와 중형차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1월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이같은 국내시장 판매실적 호조에 힘입어 기아차는 지난 1993년 7월 37.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인 35%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그래프 참조)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전국 지점장 판매결의대회’에서 연말까지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4개월만에 이룬 성과”라며 “모닝의 약진 외에도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신차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기아차의 성장은 2005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디자인경영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기아차의 독특한 디자인 DNA를 갖춘 신차들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아차의 약진에 따라 재계에 돌고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연말 승진說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정 사장이 기아차 대표이사직으로 재직 중에는 기아차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디자인 담당)을 영입하는 등 오늘날 기아차의 부활에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기아차 대표이사직에 복귀하거나 현대차 사장 등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원로 경영인들이 관계사로 전보되면서 정몽구 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가 아들인 정 사장의 영전”이라며 “최근 기아차의 경영실적 등을 살펴봤을 때 정 사장의 경영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경우 아직 사장단 인사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연말까지 호황을 누릴 경우 정 사장의 경영 전면으로의 컴백은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854,000
    • +1.8%
    • 이더리움
    • 3,263,000
    • +2.42%
    • 비트코인 캐시
    • 439,000
    • +1.18%
    • 리플
    • 722
    • +2.12%
    • 솔라나
    • 193,400
    • +4.15%
    • 에이다
    • 475
    • +1.71%
    • 이오스
    • 643
    • +1.9%
    • 트론
    • 212
    • -0.93%
    • 스텔라루멘
    • 123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4%
    • 체인링크
    • 14,970
    • +3.53%
    • 샌드박스
    • 341
    • +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