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현재 모든 원자재 중 오로지 유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백신의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면 시장은 유가 상승에 베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원자재들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돌파했다”며 “특히 백신 뉴스가 등장한 11월초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산업용 금속과 중간재 가격의 상승세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유독 유가 만이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유가가 오르지 못한 것은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중이라는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향후 시장의 ‘키 팩터(key factor)’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된 백신의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온다면 이는 유가에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가가 오른다는 것은 금리와 통화정책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2월 FOMC에서 연준은 지속적인 완화정책을 약속했지만 백신효과가 가시화 되면 시장의 생각이 연준을 앞서 갈 수도 있어 시장은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쪽으로 베팅할 것”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완화정책을 믿고 당분간 원자재를 포함한 위험자산 랠리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유가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