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온상지’ 폐쇄 위기 몰린 폰허브…영상 수백만 건 삭제

입력 2020-12-15 15: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검증된 회원의 영상 제외 모든 영상 게시 중단”
NYT 보도 이후 규제 요구 빗발쳐
마스터카드·비자 등 결제 서비스 업체 카드 승인 중단

▲폰허브의 모기업 마인드긱의 홈페이지. 폰허브가 성착취물 온상지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수백만 건의 영상을 삭제하고 나섰다. 출처 마인드긱 홈페이지 캡처
▲폰허브의 모기업 마인드긱의 홈페이지. 폰허브가 성착취물 온상지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수백만 건의 영상을 삭제하고 나섰다. 출처 마인드긱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 폰허브가 폐쇄 위기에 몰렸다. 아동과 성범죄 피해자의 성착취물이 공유된다는 지적이 나오며 비난이 거세지자 폰허브는 대규모 콘텐츠 삭제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폰허브에 업로드된 콘텐츠 수백만 건이 삭제됐다. 전날 저녁 기준 폰허브의 검색 창에 표시되는 동영상 수는 1350만 건이었으나, 이날 오전 9시에는 470만 건으로 줄었다. 동영상 개수는 일시적으로 720만 건을 기록해 얼마나 많은 동영상이 삭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해 폰허브에 업로드된 영상은 683만 건에 달한다.

폰허브는 “기존 파트너와 검증된 회원이 업로드한 영상을 제외하고 모든 영상 게시를 일시 중단했다”며 “내년 초까지 일시 중단된 콘텐츠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폰허브에 업로드된 콘텐츠는 검증된 회원의 영상이라는 의미”라며 “다른 콘텐츠 플랫폼이 도입하지 않은 엄격한 수준의 업로드 기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폰허브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포르노 업체 마인드긱이 2007년 만든 온라인 플랫폼이다.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나 음란물 공유가 가능하다. 한 달 방문자 수는 35억 명으로 넷플릭스와 야후, 아마존의 접속자 수보다 많다. 지난해 접속 건수는 420억 건에 달했다.

누구나 업로드가 가능한 탓에 폰허브는 불법 성착취물 공유의 온상지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폰허브는 꾸준히 영업을 이어왔지만, 이달 4일 퓰리처상 수상자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가 폰허브의 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낸 후 규제 요구가 커졌다. 칼럼에 따르면 폰허브에는 15세 때 플로리다에서 실종된 여성의 성착취물까지 올라온 것으로 전해져 큰 충격을 안겼다.

폰허브를 향한 비난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결제 서비스 업체들이었다. 마스터카드는 자체 조사 결과 폰허브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됐다며 사이트 결제를 영구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마스터카드는 잠재적인 불법 콘텐츠 사용 여부에 관해 다른 웹사이트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비자는 자체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폰허브에서 카드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비자는 성명에서 “불법 활동의 혐의를 고려해 진행 중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폰허브의 결제 승인 권한을 중단하겠다”며 “마인드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금융기관에 비자 네트워크를 통한 결제 처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결제 기업 디스커버도 성명을 내고 “불법적이거나 우리의 운영 기준을 위반하는 가맹점에 대해 카드 승인을 중단한다”며 “판매자가 금지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판단하면 카드 승인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지난해부터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역시 카드 승인을 금지했다.

여기에 더해 공화당 소속 조쉬 홀리 상원의원은 성폭행과 인신매매 피해자가 성착취물을 공유한 폰허브와 같은 사이트를 고소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결제 중단 행렬이 이어지자 폰허브는 성명을 내고 “이러한 조치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생계를 위해 우리 플랫폼에 의존하는 수십만 명의 모델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사용자의 콘텐츠 업로드를 금지하는 등 아동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폰허브가 수백만 건의 영상을 삭제한 것은 이 같은 발표를 따른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127,000
    • -0.75%
    • 이더리움
    • 4,265,000
    • -2.74%
    • 비트코인 캐시
    • 466,400
    • -1.73%
    • 리플
    • 608
    • -2.09%
    • 솔라나
    • 192,100
    • +4.97%
    • 에이다
    • 500
    • -3.66%
    • 이오스
    • 686
    • -4.32%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22
    • -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500
    • -3.81%
    • 체인링크
    • 17,580
    • -2.5%
    • 샌드박스
    • 400
    • -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