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에 추석상여·외화예금까지…협의통화 증가율 18년5개월만 최고

입력 2020-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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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27년10개월만·저축성예금 18년5개월만 최대폭 증가
광의통화도 석달만 반등..금융당국 대출 옥죄기, 12월부터 영향 줄 것

협의통화(M1) 증가율이 18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을 위해 단기성 자금에 돈을 묻어두고 있어서다. 또, 가계는 추석에 따른 상여금을, 기업은 원·달러환율 급락(달러화가치 급락)에 따른 외화예수금을 각각 예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광의통화(M2) 증가세도 석달만에 반등했다.

최근 가계빚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1억원을 초과하는 은행권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시키는 등 대출규제에 나섰다는 점에서 M1과 M2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협의통화는 전년동월대비 27.8% 급증한 1131조원을 기록했다(평잔 원계열 기준). 이는 2002년 5월 28.4% 이후 18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는 것이다. M1 증가율은 올 1월 10%대로 올라선 이래 6월 20%를 돌파하는 등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M2도 9.7% 늘어난 315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7월 10.0%로 10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가 둔화했었다.

M1이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M2는 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2년미만 정기예적금·금전신탁 등을 포괄한다. M2까지를 곧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요구불예금은 36.4% 급증한 330조2000억원을,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25.7% 늘어난 668조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각각 1992년 12월(38.2%) 이후 27년10개월만에, 2002년 5월(27.2%) 이후 18년5개월만에 각각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7.9%, 기업은 16.7% 각각 증가했다. 기업 증가세는 2009년 8월(17.0%) 이후 11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대비로 보면 M1은 1.5% 증가한 1135조2000억원을, M2는 1.1% 확대된 3150조5000억원을 나타냈다(평잔 계절조정 기준). M2는 5월(1.2%)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본원통화도 0.1% 증가한 21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돈이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통화승수는 14.6배를 보였다. 직전달에는 14.45배를 기록해 역대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통화승수란 M2를 본원통화로 나눈값이다.

방중권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M1 M2 증가폭이 컸다. 추석전 받은 상여금이 10월달 평잔에 미친 영향이 컸고, 환율이 떨어짐에 따라 기업들도 받아놓은 달러를 환전하지 않고 외화예수금으로 쌓아둔 때문”이라며 “대출이 늘면 통화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이고 있다.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겠다. 11월은 몰라도 12월부터는 그 효과가 나타날지 나타나지 않을지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금융기관유동성(Lf)은 8.1%(평잔 원계열 기준) 늘었고, 광의유동성(L)은 8.4%(말잔, 원계열 기준) 증가했다. 이는 각각 7월(8.4%)과 5월(8.6%)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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