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문화와 예술을 신년 캘린더에 담아온 SK그룹이 이번에는 조상들의 2000여년 역사를 담아냈다.
SK그룹은 30일 "우리 조상이 2000여년 전부터 사용하고 지켜왔던 한자와 한글 등 보물급 서예작품을 소재로 2009년 벽걸이형 VIP캘린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달력은 글씨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선조들의 서예작품 뿐아니라 민족 정통성을 느낄 수 있는 광개토대왕비 비문이나 보물급 작품을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5월과 7월에는 신품사현(神品四賢)으로 불렸던 신라시대 김생(金生)과 고려시대 탄연(坦然)의 작품을 담았으며 8월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문인 김정희(金正喜)의 시구를 실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08/11/20081129014607_konpol1_1.jpg)
10월에는 조선 세조 5년인 1459년 간행된 석가 일대기로, 보물 74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月印釋譜ㆍ사진)를 담았다.
SK 관계자는 "특히 VIP캘린더에는 월별로 가슴에 새겨야 할 마음자세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1월에는 조선 후기 학자 송시열이 쓴 '각고(刻苦)'란 글자를 통해 '연초부터 뼈에 새기는 아픔을 참고 힘써야 한다'는 뜻을 갖도록 했으며, 3월에는 이황이 쓴 '유거(幽居)'란 시를 게재해 미물과 소통하며 자연속에서 유유자적하는 풍류를 느끼도록 했다.
SK그룹은 벽걸이형 VIP캘린더 외에도 도자기형 캘린더와 문학캘린더, 일반캘린더 등 3종류를 더 제작했다고 전했다.
도자기형 캘린더는 술병이나 물병으로 사용됐던 조선 백자 장군병에 달력을 넣어 백자의 아취와 캘린더의 실용성을 함께 살렸으며, 일반캘린더는 한정식 작가의 사진작품을 소재로 삼았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가 민화를 소재로 만든 2008년 VIP캘린더는 일본에서 열린 '제59회 일본 캘린더 전시회'에서 외국기업 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할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