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반 년 만에 추가 완화...코로나발 더블딥 경계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꺾인 유럽이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열린 정책이사회에서 반년 만에 추가 금융완화 결정을 내렸다. ECB는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으나 자산 매입 규모와 기한을 확대했다. 자산매입특별기준(PEPP)을 1조8500억 유로(약 2400조8000억 원)로 현재 1조3500억 유로에서 5000억 유로 늘리기로 했다. 자산매입 기한도 내년 6월에서 2022년 3월 말로 연장했다. PEPP에서 만기가 도래한 원금도 적어도 2023년 말까지 재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ECB는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 위기가 끝났다는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자산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목표치인 2%에 근접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도 현재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ECB는 이날 경제전망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올해 7.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마이너스(-)8% 전망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3.9%, 2022년 4.2%, 2023년 2.1%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예상했었지만 그 깊이와 정도, 이에 따른 경제 위축이 예상을 뛰어 넘었다”면서 “그 여파로 내년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느리게 반등하겠지만 2022년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