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추수감사절 베어마켓 랠리

입력 2008-11-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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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스피시장이 美 증시 강세와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하 호재를 등에 업고 사흘째 오름세를 탔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6일)는 깊은 경기후퇴 국면 진입을 시사하는 각종 경제지표들에도 불구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와 GM 등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 기대감에 힘입어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중국 등 해외발 훈풍에 고무되어 1050선에서 갭업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쌍끌이 매수를 바탕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1060선을 중심으로 좁은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대비 33.70p(3.27%) 오른 1063.4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9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천억원대 매수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275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틀째 '쌍끌이 매수' 수급구도를 형성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450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단기간의 지수 급등에 부담을 나타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471억원)를 중심으로 16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대폭 금리인하와 뉴욕증시 강세에 대부분의 아시아증시가 오름세를 탔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95%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37%), 가권지수(4.26%)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한편 금리인하 당사국인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1.05% 오르는데 그쳤고 싱가포르지수는 0.87% 내렸습니다.

중국관련株, 금리인하 수혜株 강세

중국이 경제경착륙을 막고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1년래 최대폭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에 중국관련주들과 금융•건설 등 금리인하 수혜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두산중공업(상한가)과 두산인프라코어(10.08%)가 이끄는 기계업종(10.19%)의 상승이 빛났고 외환은행(상한가)과 우리금융(14.67%), 하나금융지주(10.77%), KB금융(8.70%) 등 은행주들이 기관 주도로 이틀 연속 폭등하며 신용경색 완화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운송주들에 대해 "예상보다 어려운 실물경제 침체로 항공사와 해운사들의 실적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며 매도(sell)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한해운(9.82%), 한진해운(3.54%) 등 주요 해운주들의 오름세를 꺽지는 못했고 대한항공도 보합권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기계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관련주들의 상승폭은 오후들어 크게 축소됐습니다.

현대중공업(6.29%)을 비롯해 삼성중공업(4.36%), 대우조선해양(1.98%), 현대미포조선(1.51%) 등의 조선주들도 강세대열에 합류했으나 중국증시의 상승이 미진하자 장중 고점대비 크게 밀렸고 일부 조선주는 장중 약세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계(7.70%)와 은행(7.74%), 건설(6.12%), 운수장비(5.26%), 철강금속(4.65%)의 상승폭이 컸고, 경기방어적 성격의 통신(-2.56%) 업종은 반작용으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보면, 삼성전자(2.54%), POSCO(4.24%), 한국전력(1.11%), 신한지주(1.19%), LG전자(4.33%), 현대차(4.59%) 등이 오른 반면 SK텔레콤(-1.59%)과 KT&G(-2.19%), KT(-0.90%) 등의 대표적 경기방어주들은 내렸습니다.

이날 상장된 LG파워콤이 3.86% 하락하면서 최대주주인 LG데이콤도 9.31% 급락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18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주도로 2.99% 상승하며 7거래일만에 300선을 회복했습니다.

28일부터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돼 거래되는 NHN이 6.29% 오른 것을 비롯해 메가스터디(6.52%), 소디프신소재(5.98%), 서울반도체(4.73%)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고, 태광, 성광벤드(이상 상한가), 평산(9.15%), 현진소재(7.48%) 등의 조선기자재주들이 초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4대 강 정비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배정했다는 소식에 대운하 테마주들이 이틀째 폭등했고, 동신건설과 이화공영, 특수건설, 홈센타 등이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도입이 논의되면서 태광, 성광벤드 등 철강관이음쇠업체와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동양철관 등 강관업체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뚜렷한 수급 개선..추수감사절 휴장 앞두고 기존 추세 연장

뉴욕증시가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휴일을 하루 앞두고 큰 변동성없이 기존 반등추세를 연장해 갔습니다.

뉴욕증시가 나흘 연속 오른 것은 7개월만에 처음이기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봐야한다는 긍정론이 부쩍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S&P500지수의 장기 MACD 보조지표가 이중바닥을 형성하며 오르고 있는 가운데, S&P500지수가 나흘 연속 양봉을 시현하며 주요 저항대였던 850선을 강력하게 돌파해줌에따라 바닥탈피 가능성은 한결 높아진 모습입니다.

거래가 연일 줄어들고 있는 점은 매수에너지가 약하다는 의미가 되므로 반등의 신뢰도에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적은 거래로도 지수가 쉽게 오른다는 것은 매물저항이 크지 않다는 해석을 가능케합니다.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최악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지수는 지표 악재를 딛고 연일 반등하고 있습니다. 경제지표 악재에 그만큼 내성이 생기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어마켓 랠리임에 틀림없지만 이번 반등을 애써 폄하하기보다는 객관적인 기술적 흐름에 순응하는 자세가 타당할 것입니다.

국내증시도 상승갭을 수반해 단기 수급기준선을 회복하며 저점을 높여가는 W자형 반등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확연히 줄어들고 수천억원대 매수세가 이틀째 유입되고 있는 점도 큰 변화입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헤지펀드들의 편입비중 조절설은 진위를 알 수 없지만 현물수급이 좋아지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내증시의 경우 미국과 달리 거래를 수반해 오르고 있어 바닥탈피 기대감이 더욱 높은 가운데, 이날은 나스닥선물이 장중 약세를 보였음에도 지수가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뉴욕증시의 목요일 휴장이 예정된데다 금요일도 조기폐장되기때문에 국내증시가 사실상 주말까지 수요일 뉴욕증시의 급등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양봉마감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눈높이는 낮춰야

그러나 거래가 한산한 추수감사절 주간에 나타난 뉴욕증시의 연속 반등이 추세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으며, 다음주 추가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번주 뉴욕증시는 펀더멘탈 지표의 개선보다는 "씨티그룹, 공룡 GM이 파산하도록 미국정부가 설마 그대로 두겠느냐?"는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된 측면도 있으며, 추가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상존해있는만큼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중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경기부양보다는 경기후퇴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C&상선의 대규모 유연탄 장기운송계약이 지난 9월에 이어 추가로 해지된 가운데,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C&우방과 C&중공업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C&그룹주들의 유동성 위기 소식이 과거 은행주와 건설주들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던 것을 돌이켜본다면 최근 급등한 은행, 건설주들에 대해서는 다소 경계가 요구됩니다.

코스피지수와 S&P500지수 모두 20일선을 아직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S&P500지수의 경우 일목균형표상 여전히 캔들라인 저항을 받고 있는 상태라 향후 850선 지지력 검증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증시가 숨고르기를 보일 경우에는 오히려 위축되기보다 긴 포석으로 저평가 우량주들을 모아나가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중국관련株 선전 이어질까?

외국인 순매수 섹터를 보면, 철강금속(+503억원), 금융(+447억원), 유통(+306억원), 전기전자(+302억원) 순으로 매수규모가 컸습니다.

낙폭이 큰 소재주와 유통주 등 경기민감주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기관과 함께 금융주 동반매수에 나선 점은 "신용위기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이며, 글로벌 공조체제 구축과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 및 신용경색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증시 동향에 따라 외국인이 또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지만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들과 금융주들이 힘을 쓸 것이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조선주 중심의 중국관련주들은 이날 장중 중국증시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6%대 급등세로 출발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를 간신히 지키며 장대음봉으로 마감, 중국의 금리인하에 환호했던 아시아증시들과 중국관련주들을 다소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거래까지 실리며 밀렸고 60일선과 음운층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만큼 중국관련주들은 금리인하(재료노출)로 정부정책 기대감이 약화된 중국증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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