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거리두기 2.5단계 아닌 3단계로 격상해야…내년 3~4월까지 여파 올 수도”

입력 2020-12-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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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에 차려진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에 차려진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가운데,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단계가 아니라 3단계로 바로 갈 시점”이라며 “2.5단계가 충분한 방역 효과를 보이지 못하면 그 여파가 3~4월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의 코로나19 감염 전파 고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나 2.5단계로 완전히 끊어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2.5단계를 적용해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1~2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 상태에서 충분히 (전파 고리를) 끊어내지를 못하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 너무 늘어지고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방역이 유지가 안 되고 다시 증폭되는 주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이번 유행의 특징 중의 하나가 젊은 층, 특히 20~40대에서의 감염이 많은데 사실 20~40대가 가는 곳들의 일부를 막더라도 실제로 주간 동안 이동을 하고 사람들을 접촉하는 상황을 통제하지는 못한다”면서 “어떤 특정한 장소나 공간, 활동과 관련된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게 아니라 대중없이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세세하게 끊어내기에는 지금 방역대책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단계로 격상하면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경제활동 위축에 관한) 고심의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라며 “단계를 올리는 것과 관련해 결정이 느려지고 과감한 결정을 못 하다 보니까 상황이 자꾸 나빠져 거의 한 달 반 이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경제적인 손실도 추산해 봐야 한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서 짧고 강하게 통제하고 (감염이 진정된 후에) 단계를 낮추는 것이 경제적 손실이 더 적은지 아니면 이렇게 길게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 때문에 사회 경제가 위축되는 게 더 손해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방역만 철저히 하면 3단계로 가지 않아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선 “식사 등 우리가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할 때 감염이 많이 일어난다”면서 “실제로 이런 것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근본적으로 통제하고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마스크를 벗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의 2단계, 2.5단계로는 완벽하게 모든 사회에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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