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2021년 전기전자 키워드는 포스트 코로나·친환경·이연 수요

입력 2020-12-02 10: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살면서 올해보다 극적인 해가 또 있을까 싶다. 유례없는 경제 봉쇄와 수요 절벽을 겪었지만, 브이(V)자 반등이 이루어졌고, 한국 전기·전자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되는 모습을 확인했으며, 결국 역대 최고 실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 같다.

한국 전기·전자 업종이 타 국가보다 차별적인 모멘텀을 실현하고 있는데, 그 배경으로서 프리미엄 위주인 내수 시장이 견조하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판과 LED(발광다이오드) 등 한계 사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효과 등을 꼽을 수 있다.

2021년 전기·전자 업종의 투자 아이디어는 ‘포스트 코로나’, ‘친환경’, ‘이연 수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지역 간, 개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여행과 레저 소비가 줄어들고, 집콕(집에만 있는) 환경이 길어지다 보니 TV와 가전의 선진국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모습이다.

내년 IT 세트별 환경은 대체로 우호적일 것이다. 먼저 스마트폰은 5G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초고주파 대역의 진정한 5G인 밀리미터파(mmWave)가 확산될 것이다. 미국의 추가 제재로 화웨이가 몰락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국내 부품 업체들에 온기가 전해질 것이다. 아이폰 12 시리즈는 5G 지원, 디자인 및 사양 개선, 합리적 가격 라인업 등 흥행을 위한 여건을 갖췄고, 초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TV는 코로나 국면에서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예상외로 강한 상태이고, 내년에 도쿄올림픽 등 이월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미니 LED를 시작으로 마이크로 LED, 퀀텀닷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출연은 항상 한국 기업들에 기회였다.

가전은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고부가 건강 가전이 주요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고, 경기 부양책의 수혜가 집중될 것이다. 온라인 판매와 애프터마켓 판매가 증가하고, 주방가전과 가정용 편의용품 수요가 강세인 점도 특징이다.

전기차는 유럽 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는 표현이 절대 과하지 않다. 늘어난 보조금 덕택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유럽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 배터리는 유럽 전기차와 행복한 동행을 하며 흑자 기조에 정착할 것이다.

부품별로 보더라도 전자제품의 쌀이라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업황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고, 반도체용 패키지기판의 빠듯한 수급 여건이 이어질 것이며, 스마트폰 카메라는 5G 동영상 환경에 맞춰 더욱 고도화되고, TV용 미니 LED가 확산될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 출하량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다.

그린뉴딜이 성장 동력으로서 정책적 지원을 받을 것이다. 해상풍력을 완성하기 위한 해저케이블과 함께 태양광 모듈, ESS(에너지저장장치), 인버터, 스마트 그리드 등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 환율이 걱정이다. 급속한 원화 강세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고, 주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이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학습 효과를 통해 경제 봉쇄 시에는 자동차 전장이 가장 부정적이고, 다음으로 스마트폰, TV, 가전 순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새정부와 중국의 관계 재설정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늘 G2(미국·중국) 간 고래싸움에 한국이 새우가 되곤 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타 산업에 비해 우월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이후 이익 규모가 한층 도약했고, 내년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전기·전자 업종의 밸류에이션(가치) 지표도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역대 최고 이익 규모와 지속적인 이익 증가율이 이를 정당화해 줄 것이다. 적자 사업의 중단과 사업 포트폴리오의 효율화를 거쳐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희석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비트코인, '파월의 입'에도 6만2000달러 지지부진…"이더리움 반등 가능성 충분" [Bit코인]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비둘기 파월의 입에…S&P500 5500 돌파·나스닥 1만8000 돌파
  • 황재균도 류현진도 “어쩌겠어요. ABS가 그렇다는데…” [요즘, 이거]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재작년 홍수 피해자, 대부분 그대로 산다…마땅한 대책 없어"
  • 삼성전자‧화웨이, 폴더블폰 주도권 다툼 치열 [폴더블폰 어디까지 왔나-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12:5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920,000
    • -3.07%
    • 이더리움
    • 4,733,000
    • -2.55%
    • 비트코인 캐시
    • 527,000
    • -2.59%
    • 리플
    • 677
    • +0.74%
    • 솔라나
    • 212,000
    • +1.19%
    • 에이다
    • 586
    • +2.27%
    • 이오스
    • 809
    • -1.34%
    • 트론
    • 182
    • +1.68%
    • 스텔라루멘
    • 130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450
    • -1.52%
    • 체인링크
    • 19,990
    • -1.53%
    • 샌드박스
    • 455
    • -1.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