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과학자 암살 관련 “바이든 정부와의 협상 파괴 함정 안 빠져”

입력 2020-11-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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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방위 정책, 과학자 암살에 따라 바뀌진 않아”
“내버려 두진 않지만 그들이 원하는 시기 및 방식의 대응은 없다”

▲2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에서 경찰이 아브사르드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에서 경찰이 아브사르드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이란이 핵 개발을 주도한 자국의 과학자 암살과 관련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합의를 망치는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이란의 과학 및 방위 정책은 과학자나 사령관의 암살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며 “이란은 이번 암살을 과거 핵 협상으로 연결시키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국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 복수를 천명하면서도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의 창구를 열어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정권 교체 시기를 맞이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제재와 국제적 고립 시도에서 벗어나 차기 조 바이든 정권에서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을 저울질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기 행정부와 이란 측은 서로 간의 긴장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기간 이란이 우라늄 활용을 제한하는 등 당시 합의를 준수할 경우 핵 합의에 재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로하니 대통령도 “양국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란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도 즉각적인 보복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바로 미국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번 암살을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시기나, 그들이 상정하는 방식과 장소에서의 대응은 하지 않는다”며 “시기와 장소는 이란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이란은 적절한 시기에 이 범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은 배제한 바 있다.

한편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과학자 파크리자데(59)는 지난 27일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km 떨어진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가 탄 자동차는 폭파된 이후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암살의 배후로 그동안 핵 합의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복수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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