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방역 '유종의 미', 백신 확보에 달렸다

입력 2020-1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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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탄생이 임박했다. 평균 10년이 소요되는 개발 기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한, 역사적으로 선례가 없는 빠른 속도다.

아쉽게도 국내 기업이 주인공은 아니다. 미국의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한 백신은 영국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주 중 승인돼 12월 내로 유통 가능할 전망이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해, FDA는 다음달 11일 회의에서 이를 심의한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가 개발한 백신도 영국에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백신 생산 설비는 한정적이고, 전 세계 인구는 78억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선택받은 사람들만 우선 접종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각 나라의 국력이 판가름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이미 성공이 유력한 백신을 일찌감치 선점했다. 당장 화이자 백신은 내년까지 생산될 물량 대부분이 이들 국가와 판매 계약돼 있다.

우리나라는 한 발 늦게 백신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K방역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승인을 받는 만큼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국내 기업 3곳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K방역에 이은 K백신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이런 여유는 사라졌다. 백신 확보 목표 물량도 3000만 명분에서 부랴부랴 상향 조정에 나섰다. 5곳의 기업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어떤 곳과도 계약을 확정했다는 발표는 없다. 국내 기업의 백신은 아직 임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영국과 미국은 12월, 스페인은 내년 1월, 캐나다는 3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내년 가을께 접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백신은 코로나19 방역의 판도를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다. K방역이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정책적 판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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