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전환사채 전환청구권 행사 ‘급증’

입력 2020-11-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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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 주가도 급등하자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질 경우, 잠재적 매물 압력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기재 정정을 포함해 총 80개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공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66개 관련 공시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약 21% 늘어난 수치다. 모두 코스닥 상장기업에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에서 전환사채 보유자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줄을 이었다.

이달 전환청구권 행사기업 중에는 한송네오텍, 골드퍼시픽, 에이루트, 에이비프로바이오, 엔투텍, 시노지이노베이션, 텔론RF제약 등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 14회차 전환사채 보유자는 이달에만 전환청구권을 세 번 행사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자회사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밝히면서 연초 600원대 움직이던 주가가 최근 3000원대까지 급등했다. 14회차 전환사채 전환가액이 593원으로, 원금대비 5배 가까이 수익실현이 가능한 수준이다.

한송네오텍은 과거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공정장비 수출 이슈로, 최근엔 최대주주 변경 후 2차전지 시장 진출을 내세워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3월 6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최근 2200원 선까지 회복했고,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2회차 전환사채 보유자가 두 번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전환가액은 1054원으로, 주식변환 후 곧바로 팔면 두 배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모더나 백신 운송으로 주가가 급등한 엔투텍에서도 전환사채 오버행 부담이 커졌다. 지난 9월 30일 기준 엔투텍의 미상환사채 총액은 470억, 전환가능 주식 수는 3166만5156주다. 엔투텍의 경우, 미상환전환사채가 유동주식수(4412만3358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남아 잠재적 매물 부담이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 체결로 주가가 급등한 에이루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9월 30일 기준 에이루트의 미상환사채 총액은 149억100만원, 전환가능주식수는 309만6534주다. 전환사채 보유자는 주가 상승으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지만, 일반 주주 입장에선 발행주식 수가 급증해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올라 전환사채에 대해 전환청구권 행사하면, 차익실현 압력이 높은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호재성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할 때 대규모 물량이 풀릴 수 있어 미전환사채 물량, 전환청구권 행사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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