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이번에는 디플레이션 공포감 키워

입력 2008-11-21 10:47 수정 2008-1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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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3대 유종 모두 40달러대 진입

원유 3대 유종 모두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되면서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140달러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4개월만에 100달러 가까이 추락한 것이다.

특히 국제유가의 급락세는 다른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함께 물가 하락 속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3대 유종, 40달러대로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4달러 급락한 배럴당 49.62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월18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밑돌았다. WTI는 장중에 배럴당 48.64달러까지 거래돼 2005년 5월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WTI가 지난 7월 배럴당 147.27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에 거의 100달러나 떨어진 것이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내년 1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날 대비 배럴당 3.64달러 내린 48.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5년 5월23일 이후 최저치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달러 하락한 44.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5년 5월19일 배럴당 44.24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14일 49.51달러로 50달러 회복 시도가 나타난 뒤 나흘 동안 9.3%의 하락세를 탔다.

◆원자재값 하락…'D'의 공포

3대 유종이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3년6개월만으로, 이처럼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지속되자 다른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함께 물가 하락 속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20일 2.8% 떨어진 233.73을 기록해 2003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최근 원자재 급락세를 반영했다. 지난 7월3일 473.97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도 유가 하락 속에 1% 떨어지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미국 경제가 디플에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주(11월10~15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도 16년만에 최대인 54만2000명을 기록, 실업자 증가에 따른 소비위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원들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물가가 안정권을 벗어나 지나치게 하락할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가 하락세 당분간 지속될 듯

반면 세계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석유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 역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전망 2008'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2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2009년 하루 석유수요가 67만 배럴 줄어든 865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골드막 삭스는 "그동안 석유수요 증가를 견인해왔던 개도국의 석유 수요가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전례 없는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가 안정될 때가지는 유가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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