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사흘만에 1130원대를 밑돌고 있다. 미국 대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불확실성에서 기대감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베팅이긴 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도 나쁠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유럽 주요국들이 봉쇄조치를 단행하고 있지만 3~4월 같은 강력한 봉쇄는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밤사이 뉴욕 3대 증시는 1~2% 급등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기록하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다. 역외 위안화도 6.66위안을 밑돌고 있는 중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대선 불확실성에 억눌렸던 심리가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과 같은 출렁임은 없겠지만 대선 결과가 나오는 오후장에는 출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 레인지는 좁게는 1125원에서 전날 종가 근처인 1132원에서 넓게는 1120원에서 11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4일 오전 9시20분 현재 원달러 환율 추이 (체크)](https://img.etoday.co.kr/pto_db/2020/11/20201104093251_1534589_497_377.jpg)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3/1131.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바이든 당선에 베팅이 들어간 것 같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많이 빠지면서 역외부터 그랬다.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가 이긴 곳도 나오고 있어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급등락했던 2016년과는 다를 것 같다. 당국도 구두개입을 하고 있는데다, 최종 결과가 지난 대선때처럼 당장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오후장 들어서는 출렁임이 있을 것 같다. 레인지는 1120원에서 1140원까지 좀 넓게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환시장에서는 밤사이 블루웨이브면 더 좋고 트럼프가 되도 좋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유럽이 봉쇄에 나서고 있지만 3~4월 정도 봉쇄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며 뉴욕증시도 최근 하락분을 다 되돌렸다. 유로화는 원빅 가량 올랐고, 호주달러도 2빅이나 상승했다. 밤사이 CNH도 6.66위안을 깨고 내려가니 원·달러도 동참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날 종가대비 6~7원까지 빠질 분위기는 아니다. 1125원을 저점으로 전날 종가인 1132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02엔(0.02%) 상승한 104.53엔을, 유로·달러는 0.0047달러(0.40%) 오른 1.176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57위안(0.23%) 하락한 6.656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47포인트(1.13%) 급등한 2369.78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15억1900만원어치를 매도 중이다. 이는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