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원의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에도 호실적 보인 ‘GAFA’

입력 2020-11-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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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교수, 전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라고 불리는 미국의 4개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영업 실적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분기에 일단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를 보였지만, 지난주 일제히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는 주력 사업 회복과 성장 분야 수익 확대로 호실적을 보였다.

2020년 3분기(7~9월) 중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61억7300만 달러(약 48조3000억 원), 순이익은 59% 늘어난 112억47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분기(4~6월) 중 상장 이래 처음으로 수익이 감소했으나 곧바로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주력사업인 인터넷광고의 수요 회복으로 매출,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구글 관계자는 “전 지역, 거의 모든 업종에서 광고 사업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광고와 더불어 주력 분야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34억4400만 달러에 달해 업계 전체의 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 애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646억9800만 달러(약 67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25억 달러를 약간 넘어섰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확대로 태블릿 단말 ‘아이패드’와 개인용 컴퓨터 ‘맥’의 판매가 늘어 당초 순익 감소 예상을 뒤집고 6분기 연속 순익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제품별 매출을 보면 아이패드가 46% 늘어난 67억9700만 달러, 맥은 29% 늘어난 90억3200만 달러로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을 신학기에 맞춘 캠페인 등이 주효했다. 팀 쿡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두 제품의 신장률은 경이적”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성장주로 떠오른 게임과 음악, 동영상 사업 등 서비스 부문도 크게 약진했다. 반면 주력 스마트폰 ‘아이폰’의 매출은 21% 감소한 264억4400만 달러에 그쳤다.

페이스북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14억700만 달러(약 22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온라인 판매에 활로를 찾는 기업의 광고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순이익도 29% 늘어난 78억4600만 달러에 달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페이스북은 매출의 99%를 인터넷 광고가 차지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매업과 음식점이 온라인에서의 판매와 영업활동에 주력하면서 온라인 광고가 증가한 것이다.

아마존은 3분기에 전년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난 63억3100만 달러(약 6조59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역시 분기별로 과거 최고 이익을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와 재택근무 장기화를 배경으로 주력사업인 온라인 판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중 아마존의 매출은 37% 증가한 961억4500만 달러로 당초 예상했던 927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GAFA의 실적 호조는 기업 경영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들은 사업 시작 이후 벌어들인 많은 수익을 배경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해왔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GAFA 중 유일한 제조업체인 애플은 음악과 게임을 포함한 서비스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들 기업들의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양호한 영업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애플의 실적 호조는 한국 기업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 애플은 하드웨어 부문인 아이패드와 맥, 그리고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매출 실적을 올려 안정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GAFA의 실적 호조는 본업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사업 다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꾸준히 추진해야 코로나19 같은 위기 사태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화를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면서 기업 환경도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들도 생존을 위한 올바른 방향의 사업 재편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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