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능후·정은경의 접종보다 중요한 건…

입력 2020-10-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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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정치경제부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 1965년생으로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29일 접종받을 예정이다. 독감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다. 박 장관과 정 청장이 접종을 받아도 ‘백신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다. 한쪽에선 ‘두 사람은 안전성 문제가 없는 다른 백신을 맞았을 것이다’, ‘사람이 몇 명이나 죽었는데 이제야 맞느냐’ 등의 의혹이나 불만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 역학조사·부검 등 결과를 고려하면, 접종 후 사망자들의 사인을 접종으로 특정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우리나라는 무료접종 대상자가 광범위하다. 전 국민의 약 40%이고, 이 중 절반은 만 62세 이상 고령자다. 특히 접종 기간이 아니더라도 매달 2만5000명가량 숨진다. 질병·사고로 인한 사망과 원인이 불분명한 돌연사, 자연사 등 그 사유도 다양하다.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가 있어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백신 공포에 정부의 책임이 없다고 하긴 어렵다. 국가조달물량 백신 중 일부가 상온에 유통된 것도 사실이고, 백신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전반적인 관리 미흡이다. 문제는 사고가 터진 뒤 정부의 대응방식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문제 백신의 일부가 접종에 사용됐다. 그리고 사람이 죽었다. 이 정도면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방역 책임자의 접종이 아니다. 백신 유통관리를 강화하고, 문제 백신 공급을 보류하되 물량이 부족하다면 기존 무료접종 대상부터 접종하면 될 것이다. 홍보 차원에선 말뿐인 ‘괜찮다’가 아니라, 근거가 필요하다. 우리와 같은 백신을 사용한 국가 현황, 접종 후 사망자(가명 정보)의 사인 공개가 방법일 수 있다. 무엇보다 추가적 의혹·우려를 만들어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박 장관과 정 청장의 접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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