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트리플 약세… 신용위기는 진행형

입력 2008-11-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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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급락과 일본 경제의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외환시장 불안감 등 중첩된 악재들로 인해 6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7일)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타겟과 로우스 등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악화, 씨티그룹의 5만명 규모 추가 감원 계획, 일본의 경기후퇴 국면 진입 소식 등 경기후퇴 우려를 자극하는 각종 악재들이 난무하면서 주요지수가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105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주변 아시아증시들의 약세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분위기 속에 점차 낙폭을 늘려간 끝에 전일대비 42.16p(3.91%) 내린 1036.1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669억원 순매도로 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1993억원 순매도)도 나흘째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3621억원치를 순매수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2270억원)와 비차익거래 매수(+1336억원)가 대립, 93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경기후퇴 공포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5거래일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단기간 급등한데 따른 차익매물과 경기하강 우려로 6.31% 폭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경기후퇴 우려로 2.28% 하락했습니다. 항셍지수(-4.54%)와 가권지수(-3.03%), 싱가포르지수(-3.26%) 등 기타 아시아 증시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업계 구조조정 범위 확대..건설•보험株 급락

대주단 자율협약이 건설사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업계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급등했던 건설주들이 당장 코앞의 미분양 문제, 금융환경 불안 우려 부각과 함께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GS건설이 10.2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동부건설(-8.91%), 금호산업(-8.56%), 동양건설(-8.55%), 남광토건(-8.37%), 태영건설(-8.16%), 현대건설(-8.07%) 등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정부와 은행권이 건설사와 저축은행에 이어 중소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조선업종으로 구조조정 범위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조선업체에 판매한 선수금 보증보험(RG보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보험사들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동부화재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메리츠화재(-8.08%), 현대해상(-7.41%), 한화손해보험(-6.44%), LIG손해보험(-5.98%), 코리안리(-5.68%), 삼성화재(-4.64%) 등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소 조선사들에 대규모 시설자금을 공급하고 선수금환급보증서(RG)를 발행했을뿐아니라 통화옵션계약을 통해 조선사들의 환헤지를 받아준 은행들의 타격이 우려되면서 외환은행(-7.38%), KB금융(-7.10%) 등 은행주들도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66%)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건설(-6.92%), 보험(-5.81%), 증권(-5.64%), 비금속광물(-5.28%), 운수장비(-4.73%), 화학(-4.47%), 전기전자(-3.98%) 업종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3.44%)와 POSCO(-2.91%), SK텔레콤(-4.62%), 신한지주(-6.25%), 현대중공업(-6.77%), LG전자(-5.26%), 현대차(-4.91%)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NHN(-9.08%)과 태웅(-7.55%), 메가스터디(-9.15%), CJ홈쇼핑(-8.83%) 등 시총상위주들이 급락한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바이오산업 진출 소식에 메디포스트, 인포피아, 바이오메드랩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마크로젠(5.74%), 산성피앤씨(3.81%), 조아제약(3.37%) 등의 줄기세포 테마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금융 불안감 가중..신용위기 끝나지 않았다

주가와 채권값이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트리플 약세와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 신용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과 함께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가격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0년 7개월래 최고치였던 지난달 28일 1467.8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39.00원 급등한 1448.00원으로 마감,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고점을 위협했습니다.

외국인의 손절매성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3년물 금리가 연 5.36%로 0.13%포인트 급등하는 등 국고채 금리가 0.02~0.15%포인트 뛰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일촉즉발의 상황이므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국내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해외변수들은 원하지 않는 방향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엔화가치는 급격한 상승이 없지만 꾸준히 저점을 높여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라이보(LIBOR 3개월) 금리가 20여일 이상 연속 급락 후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는 점도 부담입니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 GM 등 디트로이트 3사에 대한 구제금융에 대해 미국 의회내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신기술 개발을 게을리했고, 정리해고후 복직되지 않은 직원들에게까지 급여가 지급되고 의료보험 혜택이 부여되는 등 방만한 경영이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몰락을 가져왔기 때문에 국민의 혈세가 이들 자동차 3사에 낭비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문을 닫은 도시를 중심으로 구제금융 반대여론이 강하고, 현대차 벤츠 도요타 등 해외경쟁업체들이 밀집된 앨라바마 역시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등 구제금융 찬성진영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제조업체인 자동차업계가 결국 도산하게 될 경우 리세션 공포는 물론 신용불안감이 고조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부양책 기대로 승승장구하던 중국증시는 결국 60일선 저항을 극복하지 못한 채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기술적으로는 60일선에 가로막혀 조정을 받은 셈이지만 대량거래를 수반한 점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중국경제의 하강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어도 시작단계에 불과한 경기하강 자체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증시가 최근처럼 나홀로 차별적 강세행진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S&P500지수는 데드라인으로 지목해드렸던 850선을 간신히 방어하며 마감했습니다.(850.75p)

의미있는 기술적 지지선을 붕괴시키지 않으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며 현재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도를 보류시켜주고 있는 버팀목입니다.

향후 추가 하락이 나타난다면 최근 美증시에서 장 막판 쏟아져나오는 펀드 환매물량과 더불어 대규모 손절매가 패닉을 불러올 수 있기에 18일 뉴욕증시의 향방이 특별히 주목됩니다.

증시의 단기 하락변동성을 높이는 신용 이슈가 다시 불거질 경우 글로벌증시는 또 한번의 충격에 휩싸이게 되며, 기술적으로도 매우 긴장되는 분기점에 놓여있습니다.

경기침체의 핵심인 미국의 주택관련 경제지표들과 미국 자동차 3사의 생존 여부에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쌍끌이 매도의 수급구도가 벌써 나흘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선물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은 4013계약이나 증가, 외국인들의 이날 선물매도(3135계약 순매도) 대부분이 추가 하락 포석의 신규매도분임을 짐작케합니다. 보수적 마인드를 견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금비중을 일정수준 유지하면서 미국 정부와 뉴욕증시가 이번 고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본 후 차분하게 대응해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 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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