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츄레라 결함 알고도 '쉬쉬'(2)

입력 2008-11-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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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이틀만에 녹슬어...업체 측은 "관리 탓"

현대자동차가 생산·판매 중인 츄레라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출고 1년간 무려 40회 이상의 서비스를 받은 차량(본지 10일자 참조)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출고 이틀만에 차량 지붕에서 녹이 발견되기까지 했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츄레라를 운전하고 있는 이재호(57세)씨에 따르면 이씨가 지난 2003년 10월 구입한 현대 파워텍 440골드 츄레라 차량이 구입한지 이틀 만에 차량 지붕에 녹이 슬었다.

이씨는 "차량이 출고되자 이튿날 치장을 위해 차량 지붕에 올라가보니 녹이 슬어 있었다"며 "화물차 운전 30년 만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씨는 자신이 구입한 것이 차인지 고물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영업사원과 주제원을 불러 차량 지붕에 녹이 슬었으니 교환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당일 비가 내리고 있었고 직원들은 장갑과 걸레로 녹을 닦아내더니 "이건 녹이 아니고 쇳가루가 떨어진 것"이라며 향후 차량에 녹이 슬면 교환해준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운행 첫날부터 클러치와 미션이 고장 나 견인차에 끌려 정비공장에 가기 시작하더니 1년 동안 수십 차례 서비스센터를 들락거려야 했다.

이씨는 "수없이 차량 교환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더 써봐라"며 무상수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질질 끌었다"며 "하지만 구입 3년 만에 엔진을 교체해야 했고 이제는 차량 지붕의 녹이 번져 찢어지기까지 해 얼마 전 할 수 없이 자비로 수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 측에 차량 수리를 요구했지만 5년이 지난 차량이라 서비스가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씨가 엔진보링에 지불한 금액은 무려 340만원이고 차량 지붕 수리에도 180만원 가량이 들었다.

이씨는 "일반 승용차 구입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데 하물며 7000만원이 넘는 생계용 차량을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현대차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구입했다"며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현대기아차 본사에 가서 차량에 불을 지를까도 생각해 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당시 김씨에게 츄레라를 판매한 영업사원은 "얼마 전 직접 가서 봤더니 확실히 차량에 녹이 많이 슬었고 또 수십 번 서비스를 받은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처음부터 차량에 하자가 있던 것은 아니며 차량은 운전수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다를 수 있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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