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의 ‘X맨’은 트럼프?...트럼프에 데인 중국, ARM 매각에 딴지 가능성

입력 2020-09-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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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시장을 달군 지 하루 만에 찬물을 끼얹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딴지를 걸 가능성이 크다. ARM이 엔비디아의 손에 들어갈 경우,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 달러(약 47조3000억 원)에 ARM을 인수한다고 공식화했다. 최종적으로 성사가 되려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반독점 당국의 검토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술 주권 약화를 우려한 영국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도 딴지를 걸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ARM은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의 기본이 되는 ‘명령어 집합체(Instruction Set Architecture·ISA)’를 판매한다. 주요 고객사는 애플,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테크놀로지 등이다. 지금까지 ARM은 고객 ‘중립성’을 전제로 ‘오픈 라이선싱 모델’에 기반해 기업이 라이선스를 구입한 뒤 각사가 자신에게 맞는 식으로 기본 설계를 바꿔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이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를 의식한 엔비디아는 인수 합의 발표 후 성명을 통해 “ARM 고객을 달래고 당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고객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ARM의 공개 라이선스 모델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RM과 주요 고객의 관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ARM의 비즈니스 모델을 좋아한다”면서 “이번 인수에 많은 비용을 들였는데 고객이 떠나게 만드는 일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중립성’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마지화 업계 애널리스트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은 ARM의 설계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ARM이 미국기업 소유가 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 압박에 이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설계 측면에서 옥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업계 전문가인 샹리강 정보소비연맹 이사장은 “미국 정부 입장과 별개로,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주는 어떤 거래도 원치 않는다”면서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술기업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보고 각종 제재에 나선 것처럼, 중국도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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