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권,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거센 반발

입력 2020-09-13 16:54 수정 2020-09-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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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ARM홀딩스 인수를 놓고 영국 정치권에서 반대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노동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와 집권 보수당이 영국의 기술 주권이 해외 포식자에게 넘어가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상업장관은 “실리콘밸리 기업(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궁극적으로 영국의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정부가 거래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ARM 매각이 영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이 문제를 조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거래에서 조건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치권은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가 ARM을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촉각을 곤두세워왔는데, 12일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왔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층 반응이 격해진 모양새다.

ARM은 전 세계 기업들이 만드는 수백만 개의 전기장치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영국 IT 업계의 자존심으로 평가돼 왔다. ARM은 전 세계에 6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그중 3000명이 영국에 있다.

밀리밴드 장관은 또 “ARM은 영국의 핵심 기업인데, 엔비디아에 먹힐 위험 앞에서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거기에 의존하는 수천 개의 영국 내 일자리를 포함해 이번 인수의 잠재적 결과들을 정부가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밀리밴드는 한 회사의 손에 너무 많은 권력을 쥐어 주게 될 경우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기술 분야에서 독점 문제는 훨씬 더 경계해야 한다”며 “정부는 2016년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했을 때처럼 리더십을 발휘해 엔비디아로부터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RM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헤르만 하우저는 이달 초 영국 정치 전문지 ‘뉴스테이츠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가 ARM을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지난달 BBC 인터뷰에서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RM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전제 중 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엔비디아의 목표는 ARM을 자사의 우산 아래에 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ARM의 라이선스를 제한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의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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