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산업 2015년까지 전망 어둡다

입력 2008-11-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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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정제시설 증설, 수요감소 등 영향

최근 정유업계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원유 정제시설(CDU) 증가에 따른 공급량 급증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이 악화되고 수출이 줄어드는 등 수년간 정유산업의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중동지역의 정제시설 증가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에 닥친 가장 큰 도전은 인도와 중동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정제시설에 대한 신·증설 바람이다.

SK경영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글러벌 정유산업 전망-암흑기로의 회귀'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과 인도, 러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원유 정제시설 신·증설 작업이 2015년까지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루 2122만 배럴 규모의 원유 정제시설이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말 현재 9000만 배럴인 전 세계의 하루 원유 정제시설의 24% 수준이나 된다.

특히 인도 재계 1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증설 계획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골드막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릴라이언스는 현재 일일 652만 배럴 규모의 상압정제시설과 200만 배럴 규모의 촉매분해방식 고도화설비(중질유분해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제시설 규모만도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의 약 6배에 달하며, 고도화설비 규모는 국내 모든 정유사들의 규모를 합한 것보다 더 높다.

릴라이언스는 여기에 하루 580만배럴 규모의 상압정제시설, 200만배럴의 촉매분해방식 고도화설비, 50만배럴의 수첨분해방식 고도화설비 증설을 내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동 산유국들도 원유 의존형 경제구조를 고부가가치형 구조로 바꾸기 위해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신·증설을 감행하고 있다.

인도와 중동의 신·증설 계획이 실현된다면 현재 생산향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로써는 큰 위기에 닥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내년 중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페트로 라빅과 샤크가 각각 연간 130만t과 12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완공할 것으로 보이는 등 중동지역의 대형 석유화학공장들이 잇따라 새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와 중동의 정유시설 증설계획이 절반만 현실화되도 세계 정유산업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미칠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 실현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유수요 위축…수출 급감 우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석유수요마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정유산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여전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가 넘는 고유가 상황이지만 경기침체로 석유수요가 감소한다는 것.

이에 따라 세계적인 공급량 증가와 수요감소가 맞물리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악화하고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에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석유제품 수요감소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 휘발유 가격이 급락, 원유 가격을 밑도는 비정상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는 배럴당 52.76달러로 마감해 두바이유(배럴당 53.81달러)보다 1.05달러 낮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원유) 가격이 완제품(휘발유) 가격보다 더 비싼 상황"이라며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비정상적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유산업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SK경영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제능력 과잉,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원유 공급능력 제한 등 3중고가 예상되는 만큼 자원개발과 트레이딩, 안정적 원유 공급 능력 확보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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