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하이안시의 한 의류공장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이 셔츠를 다리고 있다. 하이안/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9/600/20200901153857_1505037_1200_800.jpg)
NYT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폭탄과 주요국의 공장 이전 움직임,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수출길은 꽉 막히는 듯 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은 돌파구를 찾아내 더욱 활발하게 제품을 수출하면서 무역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7월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7.2% 증가한 2376억 달러(약 281조 원)로, 작년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 공장들은 작년 말 코로나19로 인해 폐쇄에 내몰렸다가 올 2월 말~3월 초 경제활동 재개 이후 공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NYT는 중국이 올 여름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제조 강국을 누르고 점유율을 더 높이면서 세계가 팬데믹에서 회복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무역 우위를 확고하게 다졌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도,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의 수출을 멈추지 못한 것이다. 저비용과 숙련된 노동력, 효율적인 인프라와 기업 대출 확대 등이 중국 기업들의 부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 팬데믹은 중국이 다른 수출국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중국은 세계 병원과 가계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 즉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와 다양한 가전제품, 가정용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동제한과 자택 대기 명령 등으로 전 세계 많은 가정에서 컴퓨터 스크린과 전동공구, 가정용 사우나에 이르기까지 집에서 필요한 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반면 보잉과 에어버스 등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이 수출하는 많은 내구재 수요는 코로나19 충격에 시들해졌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수출하는 원자재, 특히 석유 수요도 주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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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회복되면서 중국은 일자리도 살아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소재 훙위안가구는 올해 가정용 사우나의 해외 주문이 두 배 이상 증가하자 50명 근로자를 추가 채용했다. 이 회사의 수출 책임자인 레이첼 왕은 NYT에 “25% 관세를 부과해도 중국 제조업체 비용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IHS마킷의 라지브 비스워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비용 우위 덕분에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018년 12.8%에서 지난해 13.1%로 높아졌다”며 “올해 2분기에는 약 20%로 올랐다”고 밝혔다.
NYT는 중국의 수출이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 혜택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세계 주요국 중 거의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서 빠져나왔음에도 위안화 가치는 신비롭게도 약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수개월 간 미국 달러화에 대해 소폭 올랐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5월 초 이후 6% 하락했다. 유럽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