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VC 허용… VC업계 “풍부한 유동성 장·단점 극명”

입력 2020-08-19 13: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가 내년부터 대기업 지주회사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완전자회사 형태로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가운데,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CVC의 벤처투자 활성화가 가져다 줄 장·단점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CVC의 풍부한 유동성이 벤처 투자 시장에 활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반면 스타트업의 밸류(기업가치)를 지나치게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VC는 대기업이 출자하는 벤처캐피털로,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금융회사를 뜻한다. 과거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의 원칙 때문에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인 CVC의 보유가 금지됐다. 이에 지주사 체제의 대기업들은 지주체제 밖 계열사 또는 해외법인 형태로 CVC를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정부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일반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보유를 허용하기로 했다. 단, CVC의 부채비율을 200%로 제한하고, 펀드 조성 시 외부자금을 40%로 제한했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의 벤처투자를 종용한 만큼, 기업들은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VC업계는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대기업들이 벤처투자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고있다.

장점으로는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VC의 투자금 회수(Exit)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 꼽힌다. 한 VC 투자 운용역은 “CVC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벤처캐피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느낀다”면서 “CVC가 벤처투자의 양성화를 이끌고 엑시트 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하게 만든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VC투자가 활발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경우 기업공개(IPO) 뿐만 아니라 M&A 혹은 VC가 사모펀드(PEF)로 넘기는 딜 등이 많은 편이지만 국내는 사실상 벤처기업의 투자금 상환 방법은 IPO가 거의 유일한 상황이다. CVC의 벤처투자가 활성화 된다면 세컨더리 펀드나 기업 M&A 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CVC의 풍부한 자금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적정 가치보다 높은 고밸류에이션의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벤처투자 촉진의 환경으로 벤처투자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고밸류에이션 논란은 VC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금 회수를 고려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상장시 높은 밸류에이션 만큼의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VC 투자 운용역은 “CVC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스타트업의 밸류를 상향시키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충분하고 기존 VC들보다 밸류와 엑시트에 민감하지 않은 CVC가 스타트업의 밸류 기대치를 (수준보다) 더 높게 만들어 버릴 경우 투자자들 입장에서 옥석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895,000
    • -1.99%
    • 이더리움
    • 4,237,000
    • -0.75%
    • 비트코인 캐시
    • 467,600
    • +1.72%
    • 리플
    • 608
    • -1.3%
    • 솔라나
    • 194,300
    • -1.72%
    • 에이다
    • 518
    • +0.78%
    • 이오스
    • 721
    • -0.83%
    • 트론
    • 178
    • -1.66%
    • 스텔라루멘
    • 121
    • -2.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100
    • +0.59%
    • 체인링크
    • 18,220
    • +0.44%
    • 샌드박스
    • 415
    • -1.6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