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오히려 여신전문회사금융회사채(여전채)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우려보다 완화된 수준으로 규제가 발표됨에 따라 우려로 인해 위축됐던 여전채가 당분간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7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발표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 발표 후 회사채 대비 약세를 보였던 우량 여전채가 다시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안 발표 이후 투자수요가 회복되면서 순발행 규모도 확대됐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완화적 규제안에 대한 기대 확산으로 순발행이 늘었다”며 “카드사들은 국민·삼성·신한카드가 순발행을 기록하며 6000억 원을 순발행을 했고 캐피탈사 역시 은행과 캡티브 위주의 순발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번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은 레버리지비율 규제시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상향 적용하는 건전성 규제와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의 여전채 편입 한도 제한을 병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레비리지비율 규제는 파생결합증권 신규발행분부터 적용하고, 여전채 편입한도 제한은 현재 20% 수준에서 최종적으로 2023년부터 10% 이하로 감소해야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들은 여전채 한도 규제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채 비중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감소하면서 시장의 부담의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여전채의 강세는 여전채-회사채 스프레드(AA-등급 3년물 기준)가 5bp이내로 축소될 때까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로 20bp까지 벌어진 스프레드는 6일 기준 17bp까지 축소된 상태다.
또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자체헤지 목적의 여전채 투자수요가 매년 2조~3조 원씩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7월말 여전채 발행잔액 168조 원 대비 1.5%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여전채 수급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인데다 당초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채 수급 부담 완화에 따른 추가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조기상환형 ELS 발행이 증가한 것이 여전채 매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전채 강세 원인은 조기상환형 ELS증가로 인한 단기 여전채 매수확대와 연관성이 있다”며 “회사채보다 여전채와 같은 유동성이 높은 자산위주로 편입이 더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021년 말부터는 연말마다 여전채 약세장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2021년부터 3년 간 연말기준 여전채 보유 한도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연말시즌이 되면 여전체 약세장이 계절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