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부풀린 우려 제거… 안도랠리에 흥분은 금물

입력 2008-10-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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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이 韓美간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사상최대 폭등세로 모처럼 불을 뿜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9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50bp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급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의 부진에도 불구 코스피지수는 전일 C&그룹 악재로 전체 증시가 지나치게 흔들렸다는 인식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외화유동성 개선 기대로 7%가량 갭상승 출발했습니다.

급등 경계매물에 밀려 장 초반 1000선을 일시 하회하기도 했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를 바탕으로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한 끝에 전일대비 115.75p(11.95%) 폭등한 1084.72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역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모두 갈아치웠습니다. 12월물 지수선물은 상한가를 기록하고도 KOSPI200지수를 따라잡지 못해 베이시스가 -4.72로 벌어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수급구도가 이틀째 유지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6억원, 17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050억원 매도우위로 반등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830억원)를 중심으로 888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한국과 홍콩 증시를 필두로 아시아증시들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홍콩 항셍지수가 12.82% 치솟았고, 닛케이(9.96%), 싱가포르(7.82%), 가권(6.29%), 상해종합(2.55%) 지수도 랠리에 동참했습니다.

투자심리 급속 개선..상한가 잔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환 위기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전업종이 폭등했습니다.

투자심리가 급속히 개선되면서 무차별 급등세가 나타나 업종별 특징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의료정밀(14.80%), 철강금속(14.68%), 건설(14.28%), 유통(13.96%), 증권(13.63%), 기계(13.52%), 전기가스(13.52%), 운수장비(13.41%), 전기전자(13.31%)업종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경기방어 대안주로 활약했던 통신업종의 경우 상승률이 가장 낮았지만 급등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5.28%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177달러나 폭락하자 그간 고환율에 따른 수입원가 부담 가중, 외화부채 증가 공포에 시달렸던 대한항공, CJ제일제당, 대웅제약 등과 키코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전광판을 상한가 마크로 붉게 물들였습니다.

POSCO와 한국전력을 비롯해 LG전자, 현대중공업, LG, 신세계,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 SK에너지,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하이닉스, 하나금융지주, 삼성증권, 기아차, 동양제철화학, 삼성중공업, SK, GS건설 등 익숙한 대형주들이 줄줄이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삼성전자가 13.05% 오름세로 마감했고, 현대차(14.70%), 신한지주(13.79%)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전일 증시를 뒤흔들었던 C&그룹주들은 워크아웃 불확실성으로 이틀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상승종목수는 839(상한가 375개 포함)는 하락종목수(55개)를 크게 압도했습니다.

코스닥시장 역시 11.47% 폭등한 가운데, NHN(14.60%), SK브로드밴드(11.70%), 태웅 태광 서울반도체 소디프신소재(이상 상한가), 셀트리온(14.23%)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급등했습니다.

고환율에 위축됐던 하나투어 등 여행주들과 심텍 등 키코(KIKO) 피해주들도 상한가 안도 랠리를 즐겼습니다.

韓美 통화스와프 협정 성사, 부풀린 우려 제거

기대했던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일본과 같은 '무제한' 규모는 아니지만 통화스와프 협정금액이 당초 예상보다는 많은 300억 달러로 책정됨으로써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던 외환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일 당좌대출로 설명드린 것처럼 필요시 한국은 언제든 300억달러의 예비 외환보유고를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펀더멘탈이 양호함에도 불구 IMF 구제금융을 받은 적이 있다는 트라우마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아야 했던 억울함도 다소 떨치게 됐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원화가치 하락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금리인하'를 망설일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을 지원할 수 있게 되는 등 정책적 입지 확대, 정부정책의 신뢰도 제고 효과 또한 얻게 됐습니다.

미국발 신용위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신흥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미국이 방관할 경우 신흥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확대 재생산돼 다시 미국에 악영향(달러현금 확보위한 美국채 매도 등)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역스필오버(reverse spill over) 논리가 수용되고, G20 국가로서의 위상이 확인된 점도 긍정적입니다.

신용위기는 정작 미국에서 발생됐음에도 미국은 자국에서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기에 높은 국가신용도를 유지하고 부도위험에 처할 일이 사실상 없습니다.

반면 한국 등의 신흥국들은 경제기반이 건재해도 단순히 달러현금이 적다는 이유로 국가부도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는 해결책(한국경제의 표상인 원화가치 인정 등)이 마련됐다고도 생각됩니다.

내년 4월에 계약기간이 만료되기는 하지만 이번 협정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경제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하게됐고 역사적 사례를 남긴 만큼 필요시 연장이나 신규•증액협정이 무난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폭락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은행의 가용외환 보유고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의구심과 가수요가 끌어올린 환율 거품이 제거되고 금융시장도 한층 안정을 찾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도랠리에 흥분은 금물

이번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로 국내증시만의 하락변동성 심화요인은 제거된 셈입니다.

그러나 국내증시의 방향성만큼은 뉴욕증시를 응시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며, 뉴욕증시는 예견된 금리인하 이후 20일선 저항에 걸리며 진로를 고민중인 모습입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50만원대 위로 다시 올라서고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회복하는 등 국내증시가 사뭇 안정되는 분위기지만 통화스와프 호재의 단기 약발은 이날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판단됩니다.

부풀린 외화유동성 우려로 지나치게 증시가 빠졌던 것을 돌이켜본다면 이날 사상최대 반등폭이 성에 차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투자자들의 경우 가격제한폭 제도가 원망스러운 하루였을 것입니다.

골이 깊었던만큼 산도 높아야 하겠으나, 이는 시간을 요하는 일이므로 단기간에 깊은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본 정부의 개입 시사와 더불어 엔화가 고공행진을 멈추고 연일 조정을 받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만합니다.

한국증시의 급등은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라는 개별호재로 설명됩니다. 그러나 아시아증시들의 이날 급등은 한국증시를 따랐다기보다는 엔화 조정세 지속 등 글로벌 신용불안감 완화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엔화가 안정을 찾아간다면 뉴욕증시를 비롯해 글로벌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겠지만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다면 글로벌증시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으므로 엔/달러 동향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컨대, 한국이 미국의 달러 우산 보호를 받으며 외화유동성 위기에서 일단 벗어남에 따라 단순히 심리적 요인에 의해 폭락하는 10월과 같은 공포스런 패닉장세는 향후 찾아보기 힘들 전망입니다.

그러나 외부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날 상한가 잔치에 지나치게 흥분해서는 곤란합니다. 뉴욕증시가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며 뚜렷한 추세전환 시그널을 보내오지 못한다면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1000선을 밑도는 지나친 패닉에 담대하게 맞서야 했듯이 글로벌 신용위기 등 매크로변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과도한 급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금요일장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더불어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상승시 현금비중을 일부 늘려놓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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