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뜻모아 '안전한 창작 환경' '지속 가능한 생태계' 만든다

입력 2020-07-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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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찬 집행위원장 "2020 연극의 해 새로운 의미 담고 있다"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2020 연극의 해’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2020 연극의 해’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연극의 해를 맞아 더 안전하고 건강한 공연계를 조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이 시작된다.

'2020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는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전한 창작환경,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관객 소통의 다변화'를 목표로 한 14개 사업을 발표했다.

심재찬 집행위원장은 "올해 연극의 해는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다"며 "연극 공연을 위한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0 연극의 해'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4월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연극인과 간담회를 하고 올해를 '연극의 해'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출발했다. 1991년 연극·영화의 해 이후 29년 만이다.

심 집행위원장은 "연극계가 지난 몇 년 동안 격동기를 맞아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연극의 해'를 맞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극계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면서 1년 정도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축제처럼 들썩이는 행사보다 건강한 공연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연극 공연 환경을 위한 작업을 했던 여러 세대의 구성원 19명이 모여 집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전한 창작환경을 위해 '연극인공감120' 사업이 추진된다. 연극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들어주고 현실적인 복지증진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종의 '콜센터'다.

또 전국 연극창작환경 실태조사 및 공연예술인들의 예술노동에 대한 '공정보상 체계를 위한 기초연구'가 추진되고 차별과 폭력 없는 안전한 창작환경을 위한 '한국공연예술자치규약(Korea Theatre Standard) 전국 워크숍' 등도 진행된다.

지속할 수 있는 연극 생태계 조성을 위해 청년 담론을 다루는 전국 청년 연극인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전국 6개 지역에서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수도권 집중 현상 및 지역 청년 연극인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젠더 감수성에 대한 담론을 다루는 '전국 연극인 젠더 감수성 워크숍'도 전국 8곳에서 워크숍 및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소통의 다변화'를 위해서는 '대면'과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사업이 양방향으로 추진된다. 관객과의 소통 접점을 만들기 위한 연극 해설사(도슨트) 육성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연극인 세대 공감 사업도 마련된다. 최근 몇 년간 연극계 내에서 불거진 '미투', '위계서열에 의한 폭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좀더 당당한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서겠다는 것이다.

연극계의 불규칙한 구인구직 상황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찾는 연극인과 단체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주기 위한 '전국 연극인 인적 네트워크 서비스-연극인 일자리 매칭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된다.

집행위원회는 확정된 사업들을 올해 안에 추진해 결과 보고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지영 부집행위원장은 "연극은 시대의 거울인데, 포스트 코로나를 반영할 때 올해 '연극의 해'를 정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연극계가 먼저 건강하고 튼튼해져 관객에게도 더 건강한 연극으로 다가가고자 한다"고 했다.

윤태욱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단발성으로 그칠 수 있는 '연극의 해'에 대해 "사업 성과에 따라 연계할 수 있는 여지를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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