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터리 기술 경쟁, 이제부터

입력 2020-07-08 15:06 수정 2020-07-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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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벼리 산업부 기자

"1년 뒤면 LG화학과 CATL 사이의 기술 격차가 사라질 겁니다."

작년 10월, LG화학의 미국 연구법인 LGCPI(LG Chem Power Inc.)의 프랍하카 파틸(Prabhakar Patil) 전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한 내용이다.

그것도 산업ㆍ비즈니스 분석 업체 '인 프랙티스(In Practise)'와 인터뷰에서 그랬다.

LG화학은 배터리 셀 개발분야의 선두다. 다른 업체와 기술격차가 6개월에서 1년이다.

그러나 파틸 CEO는 빠른 성장을 반복 중인 CATL에게 LG화학이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그가 예언한 시점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 둘의 기술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어쩌면 이미 따라잡혔을 수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전기차와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의 배터리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중국의 CATL은 최근 33억 위안(약 5600억 원)을 들여 차세대 배터리 연구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노스볼트, PSA 등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도 움직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을 공유하는 움직임 역시 의미심장하다.

5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이 둘이 배터리 협력을 논의했을 때만 해도 의견은 분분했다. 회동의 핵심 과제로 꼽힌 '전고체 배터리' 개발까지 한참이 남았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SDI의 한 내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랩 상태라 그 누구도 실물을 보지 못했다"며 "갑자기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공표해서 의아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만났다. 회동이 단순 보여주기식 만남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해졌다. 국내 배터리-완성차 연합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양새다.

외신이나 해외 업계 관계자들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바야흐로 배터리 기술 개발 전쟁의 서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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