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아파트 '애물단지'서 '보물단지'로…1년 새 집값 18% 올라

입력 2020-06-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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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7억7666만 원이던 서울지역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이상) 중위가격(모든 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앙값)은 지난달 20억9653만 원으로 18.0% 상승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이 20억 원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가격 상승률은 대체로 아파트 크기가 작아질수록 낮아졌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중위가격 상승률을 비교하면 중형(전용 63~96㎡) 아파트는 17.5%, 중소형(전용 40~63㎡) 아파트와 중형(전용 96~135㎡) 아파트는 각각 16.5%, 13.5% 값이 올랐다.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1.5%로 가장 낮았다.

서울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를 봐도 대형 아파트의 가파른 가격 상승 현상을 읽을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형은 지난달 46억6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실거래가(41억7800만 원)와 비교하면 1년 새 11.6% 몸값이 뛰었다. 지난해 5월 24억 원에 매매됐던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68㎡형은 지난달 17.3% 오른 28억15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대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률에서 중ㆍ소형 아파트를 제치는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보편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8억8853만 원이던 전국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올 3월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더니 지난달 10억795만 원으로 올랐다. 1년 동안 1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각각 12.1%, 7.0%였다.

부동산 업계에선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 아파트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풀이한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을 줄이는 다주택자 사이에서 가치가 높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며 대형 아파트가 외면받던 지난 시장 상황과는 반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페널티로 똘똘한 한 채로 옮기려는 수요는 많아졌지만 서울 내 대형 아파트 비중이 많지 않아 강남3구를 비롯해 핵심 입지를 중점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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