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부동산 해외 투자의 상당 부분이 개인투자자와 법인에게 판매됨에 따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18일 밝혔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6월 중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 환매나 재매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주요국 부동산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있어 투자손실 발생시 증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그동안 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증권사는 수익원 창출, 다변화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연도별 부동산 투자(보유 및 재매각) 규모는 지난해 11조7000억 원으로 2018년(5조6000억 원)과 비교해 급증했다.
이에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사의 건전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의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고, 오는 20년 만기도래분인 2조6000억 원은 중점 모니터링 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부위원장은 “캐피탈사의 경우 자금조달의 상당부분을 회사채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5월부터 우량 신용등급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개인사업자, 경기민감업종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의 자산가치 하락 등의 리스크와 영업기반 약화에 따른 자금조달 악화 등이 우려된다”며 “저신용등급 여전채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는 한편 유동성리스크 모범규준을 제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도 유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